코로나 사태 가장 큰 어려움은 ‘주일성수 인식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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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가장 큰 어려움은 ‘주일성수 인식 약화’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6.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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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지난 15일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대토론회’ 열어
작은 교회 80%는 현장예배 유지…재정 감소 우려 현실로 나타나

목회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교회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교인들의 주일성수 인식과 소속감 약화를 꼽았다. 코로나 사태 종식 이후 교인 수가 감소할 것이라 예상한 목회자의 비율도 절반에 육박하는 등 교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장 통합(총회장:김태영 목사)은 지난 15일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를 열었다. 김호기 박사(연세대), 김기태 박사(호남신대), 임성빈 박사(장신대)가 주제 발표를 맡았고, 코로나 사태 이후 교회의 변화에 대한 목회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19 설문조사도 발표됐다. 조사는 통합 소속 담임목사 1,1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1%p.

코로나가 급증했던 3~4월 초 사회적으로 온라인 예배로의 전환이 요구됐지만 여전히 현장예배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40.6%가 교회에서 현장 예배를 드렸고, 21.3%는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동시에 드리고 교인들이 선택하게 했다. 온라인 예배로 대체한 비율은 19.3%였다.

특히 작은 교회에서 현장 예배의 비중이 높았다. 99명 이하 소형교회의 경우 80.1%가 아예 온라인을 활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작은 교회의 경우 온라인 예배 준비 역량이 부족했거나 온라인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이후의 헌금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68.8%가 줄었다고 답해 교회 현장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500명 이상의 대형교회에서 감소 현상(87.5%)이 두드러졌다. 늘었다고 답한 교회는 단 1%에 불과했다.

교회 재정 감소에 따라 가장 많이 줄어든 비용은 교회 행사비와 운영비(60.2%)였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현장 모임이 감소한데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 다음으로는 목사/직원 급여(20.9%), 상회비·노회관련 재정(8.7%)이 뒤를 이었다. 교회 재정 감소로 인한 선교비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해외 선교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교회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목회자들은 교인들의 주일성수 인식 및 소속감 약화’(39%)를 꼽았다. 이어 재정 문제(20.8%), 다음세대 교육 문제(15.3%), 온라인 시스템 구축 어려움(10.1%) 등이 뒤따랐다. 하지만 29명 이하 소형교회의 경우 재정 문제(30.7%)1순위로 꼽혔다.

목회자들은 주일성수 인식 및 소속감 약화가 교세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코로나 종식 후 출석 교인 수에 대한 질문에 약 절반의 목회자(49.2%)가 감소할 것이라 내다봤다. 40.8%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증가할 것 같다는 대답은 5.3%에 그쳤다.

조사를 맡은 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는 이제 교회는 새롭게 바뀐 문명에 적응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트렌드가 된 비대면 문화가 종교문화와 본질적으로 맞지 않다는데 있다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새로운 문명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토론회에서는 김호기 박사가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사회’, 김기태 박사가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에 바란다’, 임성빈 박사가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현장 목회자들의 약정토론이 활발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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