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미화원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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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미화원 모두 힘내세요!”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6.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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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교회, 관내 아파트 노동자에 라면 3천 박스
영안교회가 지난 5일 교회 로비에서 ‘사랑의 라면 3천 박스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양병희 목사 외에도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자리했다.
영안교회가 지난 5일 교회 로비에서 ‘사랑의 라면 3천 박스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양병희 목사 외에도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자리했다.

코로나로 인해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웃들에게 사랑의 라면 박스가 전달됐다.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영안교회(담임:양병희 목사)는 지난 5일 교회 1층 로비에서 ‘사랑의 라면 3천 박스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식에는 양병희 목사와 교회 관계자 외에도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병희 목사는 “정부에서 주는 재난지원금 100만 원을 받았는데, ‘나는 그래도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한데, 이 돈을 받는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돈이 생겨서 기쁘다는 생각보다는 나보다 더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사랑을 흘려보내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졌다. 재난지원금을 어떤 분들에게 전달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얼마 전 모 아파트에서 입주민의 갑질로 괴로워하시다가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경비원의 가슴 아픈 사연이 생각났다”고 이번 사랑 나눔의 계기를 설명했다. 

양 목사는 “입주민을 위해 묵묵하게 땀 흘려 일하는 경비원분들이 야근도 많이 하시니 일 하시다가 라면 하나 끓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라면을 택했다”며 “교회 인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보니, 경비원들도 힘드시지만 아파트 계단과 복도를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들이 월급도 많지 않으시고 많이 열악하니, 이분들도 격려해드리면 좋겠다는 관리소장의 이야기를 듣고, 아파트에서 일하시는 청소부 아주머니께도 라면 한 박스씩 드려서 함께 격려해드리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양 목사의 생각에 교인들이 십시일반 나서기 시작했고 금세 라면 3천 박스가 모였다. 이 사랑의 행렬에는 재난지원금뿐 아니라 자신의 용돈을 기꺼이 나눈 주일학교 학생들과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 하는 차상위계층 성도, 라면 기부 운동에 공감한 지역의 믿지 않는 주민들도 다수 포함됐다. 

교회는 라면 3천 박스를 대형마트나 도매상에서 구입하지 않고, 동네 작은 슈퍼마켓 여러 군데에서 제값 주고 구입하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는 일에도 일조했다. 양 목사는 “데살로니가 교회의 좋은 소문이 각처에 퍼져나간 것처럼, 이번에 전달되는 라면 3천 박스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이 동네 구석구석에 전해지기를 소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평소에도 양병희 목사와 영안교회 성도들이 이웃을 위해 쌀을 주기적으로 나눠주고 있다. 영안교회가 늘 지역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이번에도 라면 3천 박스를 아파트 경비원과 아파트에서 청소하시는 미화원 분들을 위해 베풀어 주셨다. 중랑 구민을 대표해 감사를 전한다. 이 뜻을 잘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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