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선언(15) (15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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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선언(15) (1531년)
  • 주도홍 교수
  • 승인 2020.06.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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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교수의 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94

성경과 아우구스티누스로부터
츠빙글리는 자신의 주장은 ‘결코 한 단어도’(nie ein einziges Wort) 억지가 아니며, 오직 성경으로부터 그리고 공적으로 교회가 인정한 학자들로부터 가져왔음을 분명히 한다. 츠빙글리가 여기서 가져오는 교회가 인정한 대표적 신학자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우구스티누스이다. 츠빙글리는 성찬논쟁을 기억하며 거듭 분명히 말한다.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은 한 장소에만 존재하기에,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그리스도의 몸은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있고, 성찬식에 있지 않다. 이와 반대로 가르치는 자들은 그리스도를 하늘로부터 그리고 상속받은 왕의 자리에서 끌어내린다. 다른 자들은 그리스도는 신성을 가졌기에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그리스도는 인성을 가졌기에 제한적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츠빙글리는 이러한 자신의 논증이 조금은 철학적이라 생각하면서, 무엇보다 츠빙글리의 모든 논증에는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인’ 성경의 말씀을 가져오려 한다.

츠빙글리가 철학적이라 부름은 철학적 논증으로 끝나면 실패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츠빙글리는 성경을 통해서 ‘온전하고 쪼갤 수 없는 그리스도를’ 제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츠빙글리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은 나누어질 수 없는데, 성경은 그리스도의 두 본성을 나누지 않고 진술하고,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두 본성은 나누어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신적 본성에 속한 것이, 인간적 속성으로 여겨지더라도, 또는 역으로 인간 본성에 속한 것이 신적 속성으로 여겨지더라도, 두 본성은 결코 섞여질 수 없다. 신적 본성이 인간적 본성으로 퇴화한다거나, 약해지지도 않는 것처럼, 인성이 신성으로 변화하는 경우는 결코 있을 수 없다.”            

인성은 하늘보좌에                 
츠빙글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 본문들을 가져와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을 설명한다. 특히 승천하신 예수의 인성이 성찬에 함께 할 수 없음을 말한다. 눅 24:51의 “예수께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갔다”는 말씀을 ‘중점적으로’ 예수님의 인성에 관한 말씀으로 언급하며,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고 해석한다. 이 표현은 제약이 없는 영원한 신성에는 적합하지 않다. 마 28:20의 “보라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는 예수의 신성을 보여주는 말씀으로, 요 16:28의 “나는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간다”는 그리스도의 인성과 관련되는 말씀으로, 신적 본성은 그 어떤 장소를 떠나지 않을 뿐 아니라, 한 장소에 매이지 않는다.

성찬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실제로 또는 그 몸 자체로’ 먹는 것이 아니고, ‘단지 성례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nur sakramental und geistlich) 먹는다. 요 17:11의 “나는 이제 세상에 있지 않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명약관화한데, 사람의 몸을 가진 예수의 현존을 이 땅에서 더는 기대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기대할 것은 오직 영적이고 성례적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츠빙글리의 성찬론은 상징설, 기념설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츠빙글리가 그토록 강조하는 영적 임재설과 성례적 임재설로 일컬음이 타당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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