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5가 연합기관도 코로나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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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5가 연합기관도 코로나 타격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6.10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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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자성 촉구한 한교총에 “내부 총질” 지적
“한국교회 코로나 온상으로 매도하는 언론 개탄”

수도권 일부 교회 목회자들의 잇단 코로나19 확진의 불똥이 뜬금없이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자성을 촉구한 한교총에 대해 “내부 총질”이라며 한교연이 발끈하는 모양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권태진 목사)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수도권 일부 교회 목회자들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전파의 온상인 양 매도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교연은 성명에서 이번에 감염된 목회자들 또한 3차·4차 감염에 따른 엄연한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매도하는 언론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성명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언론과 여론에 대한 지적보다는 한국교회 내 타 연합기관에 대한 불만 제기에 초점을 맞추는 뉘앙스다. 

한교연은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대변해야 할 교회연합기관까지 나서 ‘교회 내 소모임을 자제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마치 최근의 코로나 재유행 조짐이 일부 작은 교회와 목회자들에 의해 시작된 것처럼 이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김태영·류정호·문수석 목사)은 성명을 통해 “최근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소규모 모임 발’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되면서 깊은 우려와 상처를 주고 있다. 확산을 막지 못한 작은 모임들은 방역에 온 힘을 다하는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과, 예배 회복을 바라는 한국교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교연은 이와 관련해 “연합기관은 그 규모와 상관없이 한국교회를 섬기는 기구이다. 따라서 단 한순간도 교회 위에 군림하고 명령하는 교황청과도 같은 존재와 위치로 착각하지 않았길 바란다”며 “5월 31일을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로 선포하고 회원교단과 교회들에게 현장 예배로 복귀하라고 독려한 게 누구인가. 그래놓고 일부 작은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내부로 총구를 겨누는 행위를 하나님이 뭐라 하실지 판단하기 바란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한교연은 또 “최근 몇 교회에서 다시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도에 편승해 한국교회 내부에서까지 ‘네 탓’이라고 손가락질해서야 어찌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라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확진된 목회자 가운데 한 명이 한교연 회원 교단 관계자이고, 해당 관계자가 확진 전 한교연 직원과 만나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교연 직원은 코로나 검사를 받고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가졌고 음성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교연은 이번 성명에서 “최근 일부 교회와 목회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집중 보도되면서 또다시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전파의 온상인양 매도되고 있는 사태에 대해 심히 우려하며 개탄해 마지않는다”며 “일부 교회 성도들과 목회자가 생활 방역 수칙을 무시해 타인에게 병을 옮겼다면 이는 안타깝지만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는 등 나름대로 방역 수칙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3차, 4차 감염이 되었다면 이들도 엄연히 피해자이므로 함부로 신상털기식 매도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일부 교회의 사례를 보도한 방송과 언론매체들은 교회들이 좁은 공간에서 부흥회를 하며 마스크도 쓰지 않고 박수를 치며 찬송을 부르고 마구 침을 튀겨 모든 사람을 감염시켰다는 식”이라며 “이런 보도를 접하는 국민들이 한국교회, 특히 규모가 작은 미자립교회들은 마치 사교집단이나 다름없다는 식으로 뇌리에 각인되지 않겠는가. 이는 명백한 편향 왜곡 보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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