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것을 넘어서 ‘삶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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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것을 넘어서 ‘삶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한다
  • 장종현 목사
  • 승인 2020.06.09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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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현 목사에게 듣는 ‘백석’ 정체성 - 이기는 그에게는 흰 돌을 주리라 - 3. 백석인의 삶(1)

지금까지 백석의 의미와 백석인의 신앙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백석이라는 말 속에 담긴 의미를 통해 우리들이 어떤 신앙을 가지고 이 땅 가운데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나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아는 것에서 그치면 진정한 백석인이 될 수 없습니다. 백석인은 아는 것과 믿는 것을 넘어서 삶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백석이라는 말을 생각할 때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설립정신입니다. 우리 학교와 총회는 이 땅에 대학이 없거나 총회가 없어서 세운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많은 대학과 총회가 있는데, 거기에 또 하나의 대학과 총회를 만들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학교와 총회를 설립한 것입니다.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것이 도덕과 윤리 교육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영적 생명을 살리는 교육을 하기 위해 성경을 가르치는 학교를 세운 것입니다. 세상에 많은 총회들이 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만을 일삼는 상황을 가슴 아파하면서 무릎 꿇고 받은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총회를 설립한 것입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임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을 길러내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보수와 정통을 외치는 사람들이 다투고 분열합니다.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분열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진정한 보수는 신학과 교리의 전통을 내세우고 자신들의 오래된 역사를 앞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성경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일이라면 계산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조건 없이 사랑을 베푸신 것처럼 모든 일에 희생과 사랑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와 신학교가 개혁주의신학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 실천을 하지 못하여 영적인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5대 솔라’인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가장 좋은 신앙의 원리를 가지고 있지만 실천하지는 못합니다.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교회 안에는 예수님을 따라 자기를 철저하게 부인하고 십자가의 능력을 힘입어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고자 하는 열정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신학교를 운영해 온 운영자로서 어느 순간 우리가 신학을 학문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경을 중심으로 복음을 가르쳐야 할 신학교에서 이론적인 배경과 문화를 가르치면서 성경을 하나의 문학 서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이라고 오랫동안 외쳐왔지만, 지금도 신학자들은 자신이 배운 신학을 전수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성경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완전한 계시로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신학자에게 배운 신학생들이 목회자가 되어 강단에 섬으로 결국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대신 세상 이야기가 강단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귀는 즐거운데 영혼이 살아나지는 않는 것입니다. 말씀 한 구절을 놓고 몇 시간씩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기 위해 노력했던 신앙 선배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설교집과 주석에 의지해서 설교하려는 신학자와 목회자가 넘쳐나는 한 한국교회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신학자와 저를 비롯한 신학교 운영자들이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강단에서 생명의 복음으로 성경을 가르쳐야 합니다. 

목사님들도 말씀을 준비할 때 주석을 한 시간 읽었다면, 성경을 두 시간 읽고, 성경을 두 시간 읽었다면 기도를 세 시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학문의 지배를 받지 않고 성령의 지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변화가 신학교와 교회, 신학자와 목회자들로부터 시작된다면 한국교회는 분명히 회복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때를 위해서 백석학원과 백석총회를 세우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먼저 삶을 통해 작은 것부터 실천한다면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교회를 변화시키는 역사가 백석으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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