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죄를 회개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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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죄를 회개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다
  • 박찬호 교수
  • 승인 2020.06.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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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 3. 회개용서운동(2)

회개는 생명 회복의 시작입니다. 사무엘하 12장에는 악행을 저지르고도 깨닫지 못하고 있던 다윗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를 취하고 그 악행을 감추려 애쓰다가 충신 우리아를 죽이는 살인교사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악행을 저지르고도 스스로 그 죄를 깨닫지 못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자를 보내 악행을 깨우쳐 주시고 책망하셨습니다.

회개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에서 시작합니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지를 되돌아보며 그 대가로 처벌받는 일 외에는 마땅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럴 때 자신이 용서를 구하기에도 부당한 자라고, 고통받고 고쳐지기에도 부당하다고 자신을 책망하게 됩니다.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절히 부르짖는 것이 참된 회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신자들에게 이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아 세상 사람들로 우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명하셨습니다(마 5:13~16). 하지만 오늘날 우리 신자들은 소금과 빛으로 살지 못하고 오히려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속한 한국교회가 손가락질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이 내 잘못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교회에서도 어느 누가 잘못을 했다면 그에게 비난의 돌을 던지기 전에 우선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연약한 성도를 위해 충분히 기도했는지, 한 가족으로서 가르침과 모범과 충고를 등한히 하지 않았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로마서 3장 23절 말씀대로 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이들이 의롭다 여김을 받는 것은 우리 죄값을 대신 치러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때문입니다(롬 4:24~25). 우리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비판하면서도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고 있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마 7:3~5).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이 회개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 자신의 죄를 날마다 자백함으로 주님께서 우리를 모든 불의에게 깨끗하게 하시길 간구해야 합니다.

자기 죄를 깨닫고 회개한 사람은 죄 용서 받음에 대한 감사로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견뎌주시고 받아들이신 것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은혜들 중의 하나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마 18:21)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주님은 ‘자신은 만 달란트 빚을 탕감받고도, 자신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를 불쌍히 여기지 않았던 종의 비유’를 들어 다음과 같이 답하셨습니다.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마 18:35)

우리는 스스로를 주님처럼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에게는 주님처럼 용서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기도성령운동이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운동의 종착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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