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교회,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용 혈장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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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천교회,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용 혈장 ‘기증’
  • 이인창
  • 승인 2020.06.0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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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부산시청서 전달식…성도 21명 자발적 참여
“나의 고통이 누군가의 치료제 되길”

코로나19 감염환자가 다수 발생했던 부산 온천교회 성도 21명이 혈장치료를 위한 혈액 기증에 나섰다. 코로나 집단 감염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이겨낸 성도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적극적인 기증 의사를 밝힌 것이다. 온천교회 성도들의 혈장 기증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및 치료제 개발 연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에서 완치된 온천교회 성도들이 지난 8일 부산시청을 방문, 혈장 기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사진=부산시
코로나에서 완치된 온천교회 성도들이 지난 8일 부산시청을 방문, 혈장 기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온천교회는 부산시와 부산대학교병원, 부산의료원이 준비 중인 혈장 공여자 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소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고, 지난 8일 오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증 서약서 전달식을 가졌다.

온천교회의 기증은 코로나19 혈장치료와 관련해 단체 차원에서 공여 의사를 밝힌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증을 위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온천교회 교인 중 헌혈이 가능한 건강한 21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혈장은 혈액을 원심 분리했을 때 노란색을 띠는 상층의 액체로 혈구와 함께 혈액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혈장에는 감염을 통해 생성된 항체가 녹아있어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수혈하면 항체가 수혈자의 체내에서 감염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기증자 대표로 참석한 김지선 씨는 “처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두려웠지만, 의료진분들께서 격려해주시고 고생해주신 덕분에 전원이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혈장 공여를 통해 한 명의 환자라도 더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증 소감을 전했다.

온천교회 노정각 담임목사는 “이번 코로나19 완치자들의 단체 공여가 코로나 극복을 위한 활동에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과 봉사로 섬길 계획”이며 “특히 지금도 불철주야 코로나19 사태를 막고자 수고하시는 관계 당국과 의료진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기증되는 혈장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부산시는 이번 기증을 계기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혈장 공여자 관리체계를 마련하는 데 더욱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온천교회는 지난 2월 21일 교회를 중심으로 3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그동안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적극적인 방역 활동을 해왔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온천교회를 지역 내 추가 감염을 최소화한 모범사례로 소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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