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 대전환 겪는 교회학교, 위기는 예배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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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대전환 겪는 교회학교, 위기는 예배의 기회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6.03 17: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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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교회를 교회되게, 예배를 예배되게 (2)

# 경기도 평택에서 개척 목회를 하고 있는 A 목사는 교회학교를 중심으로 사역을 펼치며 목회를 일구어 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현장 예배를 중단하자, 대부분 주일학교 학생들이 교회를 떠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거리에서, 놀이터에서 직접 전도했지만 이제는 만남조차 쉽지 않다.

# 전남 순천에서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는 초등부 교사 B 집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제자들이 걱정이다. 특히 주일학교 예배가 중단되면서, 홀로 교회에 나오던 아이들은 사실상 단절 상태가 되고 말았다. 자주 연락하고 있지만 교회에서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당수 교회학교들이 현장 예배를 대체하는 예배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교회학교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적극적인 응전으로 주문했다. 사진=사랑의교회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당수 교회학교들이 현장 예배를 대체하는 예배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교회학교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적극적인 응전으로 주문했다. 사진=사랑의교회

사실상 중단된 교회학교 예배
코로나19 영향으로 교회학교가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현장 예배를 드리지 못해 대안을 찾느라 분주한 경우도 있지만, 손을 놓고 있다시피 하는 교회들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소장:고상범 목사)가 지난달 전국 교회학교 담당 교사와 목사·전도사 등 사역자 76명을 대상으로 교회학교 예배 실태를 조사했다. 최근 교회학교 예배 유형에 대해 질문한 결과, 교회학교 주일예배를 ‘장년 예배와 별도로 구분해 실시간 영상예배로 드렸다’는 응답은 26.3%에 그쳤다. 

‘사전에 편집된 영상예배를 전송했다’는 경우가 34.2%로 가장 많았고, ‘가정예배로 흡수했다’는 답변은 13.2%, ‘장년 오프라인 예배 흡수’는 9.2%에 그쳤다. ‘교회학교 예배를 폐지했다’고 한 경우는 7.9%라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개되는 상황 속에서 대부분 교회가 사실상 현장 주일예배를 중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조사에서 ‘학생들이 온라인 예배에 잘 집중하나요?’라는 질문에 75%나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온라인으로 공과공부를 하는지’ 여부에서도 주일학교 담당교사와 교역자 82.9%는 아니라고 응답했다. 신앙교육 효과가 아쉬울 수 있는 결과이다.

물론 한국교회 전체 교회학교를 반영하기에 설문조사 표본이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 여러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일학교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코로나19 때문에, 장년들조차 새로운 예배 환경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회학교 학생들은 얼마나 당황스러워 하고 있을까 싶다. 장년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현장 예배를 재개하고,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지만 대다수 교회학교는 현장 예배를 언제 재개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한 현장 목회자는 “교회에 찾아와 자녀들과 참석하는 교인들이 많지 않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부모들의 걱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교회학교 예배를 정상화 한다고 당장 얼마나 되돌아 될 수 있을지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며 “어른들부터 지나치게 방어적인 신앙을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아닌지 아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주일학교사역연구소 소장 고상범 목사는 “학부모는 교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전까지 보내지 않을 것이다. 교회가 전염병에 취약하지 않다는 것을 부모들에게 알리고, 특히 믿지 않는 부모들에게 방역상황을 알려 안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교회의 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비대면 현상은 대세, 오히려 활용해야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또 다시 이와 같은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 때마다 교회학교 예배가 위기를 겪어야 하는 것일까.

교회학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때문에 교회학교 환경이 무너질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보다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선용한다면, 교회학교가 충분히 회복될 수 있고 체질도 강화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메시지를 제시한 것이다. 

고상범 목사는 “교회학교가 정상화 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고, 온라인 예배만으로 주일 공예배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이 고정되지 않도록 앞으로 잘 지도해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도입된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활용방안이며, 무엇보다 온라인 신앙교육에 대해 교사들이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석대학교 정정미 교수(기독교 교육학)는 “신앙생활을 하는 어른들도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교회학교 학생들조차 비대면으로 예배와 교육이 이뤄지다 보니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시대적 흐름 속에서 강화되어온 비대면 방식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예배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향이며, 이런 현실을 교회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대면 문화가 사회적 현상처럼 자리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온라인 예배 환경을 적대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최근 각 교단 공과와 신앙교육 교재들을 보면, 온라인을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콘텐츠들이 개발되고 전파되고 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등 기술적 요소들을 교회교육과 예배 환경에 접목할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

환경이 다양해지는 만큼 교회학교 교사와 교역자는 더욱 꼼꼼하고 성실하게 학생들을 돌보아야 하는 목양의 자세가 더욱 요청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교회 안에서 흥미로운 사역 방법들이 교사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도입되기도 했다. 문고리 심방, 드라이브 스루 심방 등과 같이 새로운 접근법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비정상적 상황에서 시도된 교사들의 노력이 새로운 사역과 예배의 표준을 만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직접 대면을 할 수 없기 때문에, SNS 등을 통해 다른 때보다 더 활발하게 소통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온라인에 익숙한 세대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은 훨씬 다양해졌다. 

교회학교, 그래도 현장 예배가 중요
그러나 낙관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처럼 교회학교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리지 못하는 현상이 장기화 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백석대학교 정정미 교수는 “현장을 떠난 예배가 장기화 될 경우 어린 학생들은 예배와 공동체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비대면 방식에 적응하게 되면 결국 교회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 우려된다”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예배의 한계에 대해 분명히 했다. 

모여서 예배하고 기도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이 정 교수가 중요하게 강조한 부분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장로회신학대학교 박상진 교수는 교회학교 예배의 회복을 ‘가정’에서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가정에서 드리는 현장 예배를 대안으로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교수는 “만남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 지금은 가정이다. 교회교육의 원초적 모습을 가정에서 회복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힘들겠지만 진정한 자녀교육이 무엇이고, 신앙과 공동체가 무엇인지 가정 안에서 자문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판단했다. 

박 교수는 “교회 중심의 다음세대 신앙교육과 함께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중요하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 안에서 우울감과 학업고민, 미래 불안감, 염려를 나누면서 가정예배를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부모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교회학교 학생들에 대한 교사들의 돌봄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교사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사항이다. 코로나19가 교회학교 예배를 향한 새로운 위기를 만든 것은 분명하지만,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교회와 교사들의 노력이 분명히 앨매 맺히고 있는 것도 확인되고 있다. 위기가 예배의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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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혜란 2020-06-08 04:30:25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왜 이 시대, 이 땅에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전염병이라는 재앙을 내리셨는지, 그 이유를 고민해보셨습니까?
하나님의 징계 앞에 무엇을 돌이켜야하는지,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되짚어보셨습니까?

[위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징계]이며
[예배의 기회]가 아니라 [잘못된 예배를 그쳐야] 할 때입니다.

이제는 그 입을 다물고, 더이상 당신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를 전해야 할때입니다.

[하늘의 징조, 온역] 천국가려고 열심히 교회생활 했는데 그곳이 음부라면?
https://youtu.be/Nlfm6dELN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