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통합, 고난과 역경이 와도 ‘힘써’ 지켜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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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통합, 고난과 역경이 와도 ‘힘써’ 지켜내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6.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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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단 통합의 역사를 통해 본 백석의 미래 - (7)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통합’, 누가 갈랐나? (하)

어떠한 명분으로도 분열과 이탈 정당화 불가
총회는 하나님의 공동체, 사람이 나눌 수 없어
‘백석대신’ 명칭과 회기, 누구 맘대로 사용하나

누군가는 끝까지 통합 정신을 지켜내고, 누군가는 통합 정신을 헌신짝처럼 버리기도 한다. 지켜내는 것과 버리는 것의 차이는 하나님 앞에서 한 ‘약속’에 있다. 백석총회 설립 초기 ‘복음+은혜(+연합)’이 통합하여 합동정통이 된 이후 개혁, 성경, 합동진리, 대신과의 통합을 이루는 수많은 과정을 뒷받침한 성경의 근거는 에베소서 4장 3절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이었다. 

과정이야 어떠했든 간에 하나가 된 것은 사람의 힘과 능력으로 이루어낸 결과가 아니었다. 안 될 것을 되게 하고, 마침내 하나로 만드신 것은 성령의 능력이었다. 그리고 통합에 참여한 많은 목사와 장로들은 “앞으로 우리가 더욱 힘써 지키겠노라”고 약속했었다. 통합은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깰 수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어떠한 역경이 와도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하나님과의 약속’이다. 

통합의 전제는 분열에 대한 회개
2014년 12월 발표된 백석과 대신의 통합선언문은 분열을 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교권과 이념 갈등으로 100여 개가 넘는 장로교회로 분열을 목도하면서 부끄러운 역사 앞에 통합의 중요성을 다시 되새기게 됐다. 한국교회의 교만과 분열, 탐욕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됨의 명령에 순종하는 교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서 “통합을 잘 지키겠노라” 고백한 이들 중 일부는 교단을 뛰쳐나갔다. 

대신 49회 총회 결의 무효소송에서 패소하자, “50회 총회를 복원하겠다”며 나가고, ‘백석대신’으로 이름이 바뀌자 “우리에겐 ‘대신’이 중요하다”며 나갔다. 끝까지 남은 이들은 ‘백석대신’으로 함께 살자고 했지만 결국 총회 결의 이행을 미루면서 명칭 변경의 빌미를 던졌다. 하지만 그들은 총회 결의를 이행하지 않은 책임은 뒤로한 채, 소위 “농단세력에 대한 적절한 징계가 없다면 희망이 없다”며 교단을 탈퇴했다. 탈퇴의 깃발은 증경총회장 유만석 목사가 들었지만, 그를 부추기며 세력화에 나선 이들은 따로 있었다. 

통합정신을 강조해온 몇몇 인사들은 탈퇴와 분리에 앞장섰다.
통합정신을 강조해온 몇몇 인사들은 탈퇴와 분리에 앞장섰다.

명칭과 회기 도둑질한 ‘백석대신’
물론 2019년 41회기에 일어난 갈등을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총회장과 일부 임원의 갈등으로 촉발된 사건은 목사로서는 치명적인 ‘제명’, ‘면직’이라는 고강도 재판으로 이어졌고, 판결을 납득할 수 없는 사람들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세력을 형성했다. 재판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한 이들 중에는 구 대신측 인사들도 있었다. 당연히 대신측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교단을 탈퇴하고 새로운 교단을 만들 만한 사건이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백석대신’이라는 총회가 농단으로 얼룩졌다고 주장해놓고 자신들은 ‘백석대신’이라는 이름으로 총회를 만들고 42회기라는 총회 역사까지 그대로 차용했다. 엄밀히 말하면 백석총회의 명칭과 역사를 도둑질 한 것과 다를 바 없다. 

백석대신총회가 총대들의 결의에 따라 백석총회로 명칭을 바꾸고 42회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그들이 ‘백석대신’을 고수하는 이유는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교단 통합을 지지하고 여전히 함께 살고 있는 백석과 대신의 수많은 교회들이 백석총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명칭과 상관없이 공존하고 있고, 함께 기도하며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지키는 일에 힘쓰고 있다. 백석대신이라는 명칭을 쓸 수 있는 자격은 백석총회 안에 남아 있는 구 대신측 교회들과 그들과 함께 살며 한 형제가 되기로 약속한 백석측 교회들에만 있다. 

총회의 치리에 불복하고, 총대들의 결정을 무시하며, 총회 결의를 불이행하고, 통합정신과 합의를 헌신짝처럼 저버린 이들에게 어떠한 명분이 있을까?

한국교회의 분열 역사를 돌아봐도 다들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웠지만 그 속내는 기득권과 명예 등 자기 자존심과 인간적 이기심이 큰 비중을 차지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당한 수치와 불명예를 십자가 정신으로 참고 인내했다면, 끝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수치와 불명예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교단을 지키고 총회의 결정을 기다린 사람들이 있다. 교단 분열이나 이탈은 성경적 해결방법이 아니라며 묵묵히 참고 인내한 사람들도 있다. 통합 과정에서 자신이 속한 총회의 이름과 역사가 사라졌어도 그것이 구원의 기준이 아니기에 지켜내며 함께 한 사람들이 있다. 

내 뜻과 다르다고 교단을 나가나
총회 개혁의 목소리를 높였으나 교단 탈퇴에는 가담하지 않았던 한 목회자는 “잘못됐다고 해서 교단을 가를 수는 없다. 그동안 총회를 사랑한다고 하고서 내부 갈등과 문제가 생겼다고 쉽게 총회를 떠나는 것은 결코 옳은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수원 기도회측이 끝내 이탈로 이어진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수원노회 원로 김봉태 목사도 “총회 안에 문제가 있어도 모든 것을 덮고 품고 가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일이었다. 그런데 (수원측)기도회는 총회를 가르려는 모습이 보여서 ‘총회를 사랑하면 그럴 수 있나’하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총회 개혁을 앞세웠지만 이미 ‘분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전제되어 있었던 것이다. 

분열은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근본주의적 신앙의 배타성과 분파성에 기인한다. 그것은 사람의 생각이지 성경적 기준이 아니다. 장종현 총회장은 “용서할 수 없는 것까지 용서하고, 내려놓을 수 없는 것까지 내려놓는 십자가 정신”을 수차례 강조했다. 십자가 정신이 없이는 하나가 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통합 직후 증경총회장 최복규 목사는 교단과 교단의 통합은 십자가의 연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통합총회에서 설교한 최 목사의 설교 제목은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이었다. 그는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것은 십자가 수직을 말하는 것이고,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은 수평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하나가 되는 것은 바로 ‘십자가’였다”며 “한국교회 안에 하나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수호측이 총회결의무효소송을 제기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통합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목사는 2018년 열린 ‘교단 화합과 발전을 위한 기도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신 통합이라면 우리에게 고난과 역경이 있다고 해도 그 고난 속에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믿고 순종해야 합니다. 기도로 얻어낸 통합인데 힘들고 어려워진다고 해서 후회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럴 듯한 명분을 앞세웠어도, 그리스도의 몸된 총회와 교회를 나누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없다. 말씀과 구원의 문제가 아니고서는 교단을 뛰쳐나가는 것도 지지를 얻기 어렵다. 더욱이 ‘백석’이 싫다고 나가서 ‘백석’의 이름을 앞세워 교단 명맥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도덕적 명분 또한 얻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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