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장군 없었다면,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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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 장군 없었다면,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었을 것”
  • 이인창
  • 승인 2020.06.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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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참전용사 김리진 회장, 국회 외통위원장 공로패
“워커 장군, 낙동강 방어선 사수해 인천상륙작전 가능”
음재용 목사가 수상 주선…주한 미8군 사령관도 공로패
90대 노병 김리진 워커장군기념사업회장이 20대 국회 윤상현 외교통일위원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고 있다.
90대 노병 김리진 워커장군기념사업회장이 20대 국회 윤상현 외교통일위원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고 있다.

70년 전 6.25 전쟁에 참전했다 목숨을 잃은 미군 사령관을 기억하기 위해 홀로 애써온 90대 한국군 참전용사가 국회로부터 공로패를 수상했다. 

워커대장군추모사업회 김리진 회장(96)은 지난 28일 국회에서 한·미 동맹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윤상현 의원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김리진 워커대장군추모사업회장은 주한미군 초대 사령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0년 12월 23일 서울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월턴 해리스 워커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평생 추진해왔다.  

워커 장군은 한국전쟁 초기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해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했고,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성사할 수 있도록 했던 영웅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워커 전투화, 워커힐 호텔 등 명칭도 워커 장군에서 유래했다. 

함경북도 명천 출신의 김 회장 역시 특무상사로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육군본부 정보국 소속으로 전쟁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복무하기도 했다. 낙동강 전투에서는 워커 장군이 지휘하는 미군과 함께 북한군을 상대하며 최후 저지선을 지킨 바 있다. 

김리진 회장은 개인 사비를 들여가며 각종 자료를 수집한 끝에 1986년 워커 장관이 사망한 사고지점을 확인하고 추모비를 건립했다. 그동안 추모비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언덕에 세워져 있었지만 이를 바로잡은 것이다. 

당시 제막식에 참석한, 역시 한국전쟁 참전용사이자 워커 장군의 아들 샘 워커 예비역 대장(미 육군 참모총장 역임)은 부친이 가지고 있던 3성 장군 계급장을 김리진 회장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계급장은 2차 세계대전의 영웅 아이젠하워 장군과 패튼 장군을 거쳐 워커 장군에게 전달된 것이었다. 

이날 공로패 수여식에서 김리진 회장은 “파죽지세로 몰려 내려오는 북한군을 낙동강 방어선에서 마지막까지 지켜내면서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던 분이 워커 장군이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 대한민국이 만끽하고 있는 지금의 자유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지금도 직접 인쇄한 워커 장군에 대한 자료들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김 회장은 “포탄에 맞아 팔이 떨어져 나간 미군의 울부짖음을 직접 들으며, 만약 전투에서 살아난다면 반드시 기억하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이제 한국인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참전했던 해외 참전용사들을 위해 기념하며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윤상현 위원장은 “한미 동맹은 70년 기간을 거치면서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유지하는 든든한 초석이 되었다”며 “20대 국회 후반기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마지막 일정을 공로패를 수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로패 수여는 한국기독교인권단체총연합회 대표회장 음재용 목사의 건의로 성사됐다. 음 목사는 아내 박인숙 목사(기독교여성단체협의회 대표)와 함께 김리진 회장에게 복음을 전했으며, 지금은 서울을 떠나 김 회장이 노후를 보내고 있는 동두천 지역의 교회로 인도했다. 

한편, 공로패는 마이클 빌스 현 주한 미8군 사령관과 교포 출신의 주한 미8군사령부 셀런 조 군민협력처 부처장에게도 수여됐다. 수여식에는 대외협력실장 에드워드 린치 대령, 미군협력처장 피터 타이어 중령 등이 대리 참석했으며, 코로나19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마이클 빌스 사령관에게는 오는 9월경 별도 수여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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