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 피할 수 없는 사명이며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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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선교, 피할 수 없는 사명이며 책임입니다
  • 유용원 목사
  • 승인 2020.06.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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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군선교국 국장

한국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거론할 때마다 우리는 항상 다음세대를 말하곤 한다. ‘다음 세대’는 오늘의 한국 교회를 책임지고 나아가야 할 청년 세대를 의미할 것이다.

군복무 기간을 통해 세례를 받고, 성경공부에 참여하고, 예배를 통해 신앙을 갖게 된 청년들이 후일에 절반 이상이 교회에 정착하고 있다는 통계는 그만큼 우리가 믿음의 입장에서 복음으로 건강하게 세워지는 다음 세대, 청년들의 믿음의 회복을 꿈꾸어야 할 동기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군선교 지형은 대략 이러하다. 사단 및 연대 교회를 섬기는 군종목사, 대대 교회를 섬기는 군선교사로 구분할 수 있다. 군종목사는 현역 복무를 통해 행정적인 기반을 토대로 군선교 사역을 이끄는 사역자들이며, 우리가 흔히 민간 군선교사로 부르고 있는 군선교사들은 민간인으로서 군인 교회를 섬기고 있는 사역자들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교단에서는 16명의 군종목사와 70여 명의 군선교사들이 군선교를 감당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군선교 사역에 대한 이해의 부족때문에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점이다. 흔히 군선교사들의 사역 초기 서약서를 보면, 대체적으로 자비량 선교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보니 보편적 인식은 알아서 하는 일, 하고 싶어서 하는 일 정도로 이해할 여지가 있는 현실이다. 본인이 알아서,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까, 사역 전부를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가장 왕성한 시절에 입대한 청년들에게 군선교사들의 섬김과 헌신은 분명 내일의 한국교회를 든든하게 하는 기회를 만드는 사역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총회 내에서 소외된 군선교사들을 위한 후원 및 협력 사역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군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는 교회와 직접 자매결연을 맺는 방식이 가장 유익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교단 내 군선교 사역을 협력하고 싶은 교회와 성도들이 군선교사들과 1대1 자매결연을 맺고 기도하며 후원한다면 지금보다 더 확장된 사역의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군종목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빠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군종목사는 현역 장교로 복무하는 사역자들이기에 국가에서 월급을 받는데 무슨 도움이 필요하냐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이들이 관여하고 있는 부분이 사단 및 연대 교회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더 많은 군인들을 만나고 복음을 전하며 섬김을 이루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군종목사의 사역 특성상 어느 한 곳에 정년까지 사역을 보장받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 선교 사역을 집중하는 데, 더 많은 후원 및 협력이 필요하다.

현재 총회는 군종목사, 군선교사, 군종목사 후보생들을 위한 교육 및 수련회, 부대 위문 및 사랑의 온차 전달 등 특별한 상황 변화에 대한 후원을 계속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체계적인 후원 부분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기도하는 목표가 있다면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고 무엇보다 내일의 희망을 다시 집중할 수 있는 군선교 사역에 더 많은 관심과 후원 협력을 감당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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