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 탑이 무너진다” 기독교 모범 방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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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 탑이 무너진다” 기독교 모범 방역 ‘흔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6.01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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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확진자 증가하면서 애써 모인 주일예배 다시 위축
고위험 8개 업종 10일부터 QR코드 활용 의무 도입키로
사랑의교회, QR코드 활용…“감염예방, 출입 시간 줄어”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전자출입명부(QR코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8개 고위험시설과 지자체 행정명령 시설은 의무적으로 전자출입명부를 운영해야 한다. 사랑의교회 교인들이 QR코드를 이용해 교인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전자출입명부(QR코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8개 고위험시설과 지자체 행정명령 시설은 의무적으로 전자출입명부를 운영해야 한다. 사랑의교회 교인들이 QR코드를 이용해 교인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최근 교회 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모범 방역으로 손꼽히던 교회에 비상이 걸렸다. 5월 31일 전국 교회가 ‘예배 회복의 날’로 선포하고 총동원주일로 지킨 가운데 일어난 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각 교단마다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주요 교단들은 미자립 개척교회 등 성도 수가 비교적 작은 교회들이 방심하지 않도록 철저한 생활방역과 교회 내 마스크 착용을 거듭 당부했다. 

이와 함께 고위험 시설에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종교시설도 고위험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져 주의가 요청된다. 

지난달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집단감염 우려가 있는 고위험시설에 대해 전자출입명부(QR코드)를 활용해 출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QR코드는 정보를 담을 수 있는 2차원 격자무늬 코드로, 바코드보다 더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과 도서관·영화관 등은 QR코드 도입에 자율권을 주기로 기본 방침을 정했다. 

QR코드를 이용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6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과 인천, 대전의 총 19개 시설에서 전자출입명부를 시범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가 고위험시설로 분류해 운영 자제를 권고한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 8개 업종은 10일부터 의무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8개 업종이 아니더라도 지방자치단체가 추가적 행정조치로 설치 의무를 부과한 경우에도 도입해야 한다.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발생 위험이 높다고 판단된 경우 각 지자체장은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감염 위험 때문에 지자체 행정조치가 있다면 교회도 시스템을 적용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시범운영 시설에는 종교시설과 도서관, 영화관 등 자율 업종이 포함된 것도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는 자율적으로 신청한 시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향후 지원할 예정이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도입되면, 해당 시설 이용자는 입장 전 QR코드를 발급하는 회사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1회용 QR코드를 발급받아 제시해야 입장이 가능하게 된다. 다만 관련 정보는 4주가 지나면 자동 파기된다. 

실제 교회 가운데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담임:오정현 목사)가 지난 5월 현장 예배를 재개하면서 QR코드 이미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예배당 출입 성도들의 신분 확인을 위해 사전에 부여한 성도 확인용 QR코드를 통해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QR코드 도입을 통해 출입 확인시간 등이 현저히 줄어들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요청되고 있다. 

제주도 단체여행을 다녀온 안양과 군포 목회자와 가족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수원에 위치한 교회에서도 목사와 교인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한국대학생선교회 CCC와 강남구 교회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CCC는 “최초 확진자 판정 결과를 듣고 곧바로 확진자가 발생한 건물을 포함한 4개 동을 모두 폐쇄했다. 그리고 자가 격리와 보건교육대상으로 나누어 적극적으로 종로보건소와 역학조사에 협조했다”며 “즉각 위기관리대응팀을 구성해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교훈 삼아 국민보건과 안전, 그리고 생명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고 회원 모두가 더욱 철저히 코로나 조기 종식을 위한 방역과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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