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처치, 교회를 더 든든하게 세우기 위한 매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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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처치, 교회를 더 든든하게 세우기 위한 매개체
  • 공종은 기자
  • 승인 2020.06.0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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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 ‘웹처치-온라인 교회 개척’으로 이어질까?
김성진 소장 “대체가 아니라 교회 떠나는 20~40대 위한 대안”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 갖고 축제의 예배 경험
 
미래 전문가들이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를 말하기 시작했다. 교회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예배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상황이 일상이다. 6월을 기점으로 현장 예배의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온라인 예배에 대한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이고, 교인들의 신앙생활 전반에 확산 추세. 현장 예배가 회복되면 온라인 예배는 급격하게 줄어들거나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웹 처치와 온라인 교회의 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

예배를 넘어 형태 자체가 온라인, 웹을 기반으로 하는 교회. 미국에서는 이미 온라인 교회인 ‘라이프처치’가 탄생했고, 한국에서도 최근 아둘람공동체교회가 온라인 교회를 시작했다. 그리고 팬데믹 상황이 길어질수록 웹처치(webchurch), 온라인 교회 개척은 가속화될 것이고, 세상을 전혀 새로운 세계로, 교회를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한다.
 
# 어떤 대안을 내놓느냐가 더 중요
 
많은 목회자들이 웹처치, 온라인 교회가 이미 시작됐다고 보았다. 목회컨설팅연구소장 김성진 목사도 어떤 대안을 내놓느냐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교회를 더 건강하게 세우기 위한 온라인 교회와 성격, 콘텐츠를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 김 소장은 무엇보다 “웹처치는 오프라인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가기 위한 대안”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리고 “목회자들이 온라인 예배로 인한 문제와 상황, 위기를 알고 있다. 사람이 없으면 교회가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온라인 교회는 교회와 세상의 접촉점이다. 매개체로서의 웹처치와 온라인 교회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져 교회 출석을 꺼리는 20~40대 교인들, 교회를 떠나는 가나안 성도들을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붙잡지 못한다는 것. “이런 교인들과의 접촉점으로서의 교회, 이들을 오프라인 교회로 다시 이끌기 위한 대안 개념으로서의 교회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하나.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교회를 떠나는 부교역자들이 증가하는 현실과 교회의 위축을 언급한 김 소장은, “40대 목회자, 개척에 나서는 부교역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교회와 웹처치 개척의 가능성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대면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게 할 것인가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담임목사가 부교역자들을 위한 개척의 대안으로 건물 교회 개척과 함께 온라인 교회를 제시할 필요가 있고, 개 교회 또한 온라인 교회 개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교회로 설립돼 운영되는 미국 라이프처치 온라인 예배 실황. 한국 교회 또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3개월여 이상 온라인 예배를 지속하고 있다.
온라인 교회로 설립돼 운영되는 미국 라이프처치 온라인 예배 실황. 한국 교회 또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3개월여 이상 온라인 예배를 지속하고 있다.

#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 필요

웹처치, 온라인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김 소장은 “온라인상에서 커뮤니티가 형성돼 하나의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교회, 별도의 교회”라고 규정했다. 오프라인 교회의 연장이 아니라는 설명. 그리고 교회의 형태가 없는 교회여서 더 본원적 교회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건물로서의 교회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강하게 지지하면서, “교회를 떠나는 20~40대 교인들을 온라인 교회로 끌어들여 궁극적으로는 오프라인 교회를 더 든든하게 세워가기 위한 기착점으로서의 매개체”라며 중요성을 지적했다.

매개체로서의 웹처치에서 중요한 것은 설교. 지금처럼 예배를 실시간 중계하는 형태의 설교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동기를 부여하는 임팩트 강한 설교로, 시간은 13분. 최대한 집중 가능한 시간이 15분이라는 이유에서다. 설교는 강연식 원포인트 설교 형태로 모든 내용을 외워서 교인들과 눈을 맞추며 교감하고, 영상으로 송출할 때는 3분 분량의 콘텐츠 3개로 만들어 설교를 콘텐츠화할 것을 주문했다.

정기적인 오프라인 예배와 모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소장은 “연 4~6회의 오프라인 예배와 모임을 갖고, 안정기에 접어들면 한 달에 한 번은 오프라인 모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사람들을 초대해서 축제의 예배를 경험하게 해야 가나안 성도들이 돌아온다”고 말하고,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게 하고, 찬양과 중보기도를 진행하며, 성만찬과 강력한 영적인 퍼포먼스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프라인 예배에 초대했을 때 이런 경험들이 없으면 교회에 출석할 가능성이 낮다. 예배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온라인 예배에 익숙한 20~40대가 10년 후에 30~50대가 된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 이 상황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10년 후에 교회의 중직자 그룹이 되기 때문인데, 그래서 교회 공동체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예배 전문 코디네이터의 연출이 필요하고, 기획과 데이터 관리를 기반으로 하는 행정 목회로의 전환도 서둘러야 한다. 교육 부서도 콘텐츠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온라인 교육을 진행해야 하며, 부서 전체를 멘토링시스템으로 훈련하는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역을 비롯한 소그룹 모임은 필요중심적 소그룹으로 운영하고, 한 가정이 하나의 목장으로 운영되게 하되, 철저한 구역 보고를 하게 하는 시스템 운용을 권고했다. 그리고 “한국 교회의 회복은 가정 구역의 회복에 있다”면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심방과 교제가 이루어져야 하고, 원격으로 교인들을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활동을 넘어 사회적 책임 감당 중요
 
김 소장은 무엇보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교회는 당연히 지역사회를 섬겨야 하지만, 활동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책임지는 범주로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회가 하는 일을 이미 기업과 정부가 하고 있기 때문. 이제 교회가 속한 지자체의 행정관료나 복지센터 리더와 지속적으로 만나 대화하면서 그 지역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지속가능한 부분과 기능적으로 협조해야 할 부분을 위임받아 진행하는 적극적인 책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교회는 사회의 모든 기능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사회로 환원하지 않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앞으로의 교회 개척은 사회적인 책임과 함께 가야 한다.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 40대가 감동하는데,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교회는 도심 속 섬이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교회에는 노인들만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영혼에 대한 목양과 관리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미래 교회는 변화를 재촉하는데 그 중에 한 부분이 퍼스널 매니지먼트라는 것. 김 소장은 “미래 교회의 교인, 20~40대 교인들은 한 영혼을 책임지고 관리해 줄 수 있는 교회를 찾는다”면서, “이제는 목회자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한꺼번에 만나는 다중적 시스템으로는 안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관리하는 개인 멘토링이 필요하며, 일대일 멘토링을 그대로 교회학교로 옮겨 다음 세대 양육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한다.
 
# 목회자들은 다양한 콘텐츠 준비 필요
 
온라인 교회의 성장도 전망한 김 소장은 스타 목회자의 등장 또한 가능하다고 했다. 대신 준비하고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목회자들에게 해당하는 일. “20~40대 교인들은 선호도에 따라 움직인다. 스타 목회자들의 공통점은 짧고 임팩트 있는 메시지,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김 목사는 “이제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목회자들의 모든 역량이 표출되는 노출의 시대다. 목회자가 스스로 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도태된다. 자신을 브랜드화하라”고 충고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을 힘겹게 겪고 있는 한국 교회가 온라인 매체를 단순히 현장 예배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기존의 교회와 담을 쌓게 하는 역기능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예배와 교회에서 멀어지는 20~40대 교인들을 예배하는 공간으로 연결하고,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게 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며 온라인 세상에서 기존 교회를 더 든든하게 세워가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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