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 비상사태’…교회가 생태정의 앞장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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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비상사태’…교회가 생태정의 앞장서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5.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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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제37회 환경주일 연합예배, 녹색교회 9곳 선정

한국교회가 함께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묵상하고 파괴된 생태계를 지킬 것을 다짐하는 환경주일 연합예배가 드려졌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이진형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는 지난 26일 서울제일교회에서 제37회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된 선언문에서 오늘 한국교회는 참담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한다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기후 재난 가운데 살아있는 생명 모두는 두려움과 공포에 처해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후위기의 해결은 눈앞의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임시방편이 아닌, 창조세계의 온전한 모습을 회복하고자 하는 신앙의 결단과 공동체적 변화로 가능하다면서 먼저 교회가 창조세계를 온전히 돌보지 못했음을 고백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세계 모든 교회와 더불어 기후약자를 돌보며 생명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생태환경선교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작은 생명 하나까지도를 주제로 열린 이날 예배는 인영남 목사(교회협 생명문화위)의 사회로 하성웅 목사(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가 생명살림의 기도 후 백영기 목사(쌍샘자연교회)생명은 꽃처럼, 인생은 향기처럼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고시연, 차정현 어린이(이상 속초초등학교)와 김만자 권사(동면교회)가 멸종위기종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했고 박해린 청년(기장 청년회전국연합회 총무)과 황찬규 목사(장동교회)가 환경주일연합예배 선언문을 낭독했다.

2020년 녹색교회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기환연과 교회협이 2006년부터 환경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교회를 녹색교회로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선정된 교회는 80개 교회에 이른다.

올해 선정된 녹색교회는 공주세광교회, 길벗교회, 나포교회, 산들교회, 옥매교회, 의성서문교회, 자연드림교회, 평동교회, 푸른교회 등 9곳이다.

시상을 맡은 양재성 목사(기환연 상임대표)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을 멈춰 세우고 우리에게 지금 전환하지 않으면 앞으로 미래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자명한 진리를 깨우쳐 주고 있다녹색교회를 중심으로 성장주의, 물량주의, 자본주의의 세계에서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로운 세상으로의 전환이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예배와 시상식에 앞서 열린 2020년 녹색교회네트워크 총회에서는 생태 신앙 확산을 위한 녹색교회 아카데미를 회기 중 2회 갖기로 결의하는 한편, 기후 위기에 대한 시급한 대책을 촉구하는 기후위기 녹색교회 비상행동 출범식을 가졌다.

이들은 비상행동 선언문에서 우리는 빙하가 녹아내리고 도시가 물에 잠기고 숲이 불타도 오로지 경제만을 걱정하고 있으며 생명을 우선시 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모습은 창조세계를 돌보는 청지기인 교회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하면서 불필요한 소비와 과다한 소유를 줄이고 우리 사회 생태정의를 세우기 위해 앞장서겠다. 그리고 생명들의 불안과 기후위기의 비상사태를 모두에게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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