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보다 연구실적 높이는 신학자들부터 변화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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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보다 연구실적 높이는 신학자들부터 변화되어야
  • 임원택 교수
  • 승인 2020.05.27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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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2. 신학회복운동(끝)

인간의 지식만으로는 창조주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다 알 수 없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기적을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사람이라면, 성경을 학설이 아니라 진리의 말씀으로 믿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자체를 깊이 연구하기보다, 다른 신학자들의 이름과 저서를 각주로 달아 논문을 작성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성경의 권위보다 사람의 말과 글에 더 권위를 부여하고, 그들이 작성한 논문에 의존합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그 오묘한 뜻을 깨닫기 위해 기도하는 대신, 신학자들이 작성한 논문과 책만을 자신의 연구 대상으로 삼는 것입니다. 

이런 신학자들에게서 예수님의 성품과 인격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성경 자체를 읽고 연구하며 그 말씀을 온전히 믿고 순종하며 선포하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신학자나 목회자가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 앞에 있기를 끊임없이 애쓰지 않으면 한국교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회복하는 신학회복운동은 결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이런 고민과 유사한 고민을 했던 신앙의 선배님이 계십니다. 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 1615~1691)라는 청교도 목사님이 당시의 동료 목회자들을 위한 강연을 대신해 쓴 『참 목회자』(Reformed Pastor)라는 책이 있습니다. 백스터 목사님은 교회를 더욱 효과적으로 개혁하는 길은 교회 지도자들의 개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보았습니다. 즉, 강단의 개혁이 교회 개혁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신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의 설교가 왜 생명력이 없을까?’ 고민하며 읽는 중에, 백스터 목사님의 충고 두 가지가 특별히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첫째, 연구해서 준비한 것을 남들에게 설교하기 전에 나 자신에게 먼저 설교하라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설교를 위한 설교를 준비했지 나 자신이 그렇게 살겠다고 몸부림치며 설교하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을 봅니다. 

둘째, 설교와 삶의 균형을 잡으라는 것입니다. 백스터 목사님에 따르면, 당시 목회자들이 엄밀하게 설교하기 위해서 열심히 연구는 하면서도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기 위해 애씀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역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충고입니다. 청교도 시대에도 그러했지만, 오늘날 교회의 개혁은 우리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의 신앙과 삶 중심에 하나님의 말씀이 성경이 자리 잡고, 기도 가운데 성령 충만할 때만 가능한 것입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입니다. 사변화된 신학을 반성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임을 고백하는 신학회복운동이 목사님들, 우리 백석총회 목사님들을 통해 우리 한국교회 모든 신학자들과 목회자들 가운데 일어나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역사가 우리 한국교회 가운데 불길처럼 솟아오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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