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단기선교 사실상 ‘불가’…국내사역 전환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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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단기선교 사실상 ‘불가’…국내사역 전환 고민해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5.2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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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선교팀 모두에게 악영향, 선교지 필요 물품 지원도 방법
국내 대체 프로그램 구상 나서…확산 추이 지켜보며 대책 고민

 

올해 해외여행을 위해 세웠던 화려한 계획들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잠잠해지는 줄만 알았던 코로나 사태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해외여행은커녕 다시 집밖을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해야할 처지다.

매년 여름이면 쏟아져 나가던 단기선교 행렬을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 듯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해외 출국 자체가 차단되면서 해외 단기선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 사태 속 맞이하는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올해 해외 단기선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가 다시 확진자 그래프를 치솟게 만들었지만, 해외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은 여전히 방역망이 가장 철저히 유지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이태원 사태 직전 대부분 확진자가 해외입국자였다는 점도 고려하면 해외 단기선교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선교를 자제하는 것이 선교지와 한국, 양쪽 모두에게 더 나은 선택이 되리란 분석도 있다. 드물게 코로나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는 국가의 경우, 아직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한국에서 단기선교팀이 방문했다가 혹시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현지 사역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코로나 사태가 심각한 국가라면 한국 선교팀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매년 여름방학마다 100여개 단기선교팀을 해외로 파송하던 한국대학생선교회(대표:박성민 목사·CCC)도 올해는 한 수 접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OM선교회(대표:최현미)도 여름 중 계획했던 여름 3대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했다. 선교단체는 물론 꾸준히 단기선교를 진행하며 선교지와의 교류를 이어오던 지역교회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조용중 선교사·KWMA)도 대응책을 고심하며 의견을 모으고 있다. KWMA 조용중 사무총장은 올해 단기선교는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 혹시나 국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인다 해도 앞으로 선교 사역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신중을 기함이 좋다는 것이 중론이라면서 선교팀이 현장에 가지 않아도 선교지를 도울 방법들이 있다. 기존에 교류하던 현장 선교사들과 연락하며 선교지의 필요를 파악하고 필요한 자원을 보내주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선교한국 상임대표 이대행 선교사는 해외 단기선교 역량을 국내로 전환해볼 것을 제안했다. 이 선교사는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채웠던 외국인 단기 노동자들도 입국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면서 교회나 학생선교단체의 단기선교여행 역시 힘들어진 시점에서, 단기선교를 농촌 돕기 등 국내 섬김으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실제 사역현장에서도 대안을 고민하며 대체 프로그램 구상에 나선 모습이다. CCC 해외선교팀장 김장생 간사는 이주민 사역, 유학생 사역, MK 케어 등 국내에서 단기선교를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규모도 대폭 줄어 25개 팀 정도가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이마저도 여름방학 시즌의 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조심스레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간사는 코로나 시대의 선교에 대한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요즘 여기저기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코로나 사태가 향후 1~2년 정도 장기화될 것이란 예측도 높다면서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눈앞의 코로나 시대 속 선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먼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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