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이라는 최전선에서 따뜻한 노래로 예수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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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이라는 최전선에서 따뜻한 노래로 예수를 전합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5.25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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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인사이더⑭ 경계에서 복음 전하는 CCM 사역자 손우석 목사

샬롬 프로젝트 세 번째 싱글 이 봄을 그대로 맞으리최근 발매

2013년 백석신대원 M.Div 졸업캠퍼스 사역과 개척 목회 병행

손우석 목사는 명지대와 안산대, 연세대 등에서 채플 기획자로 오랜 기간 사역했다. 그는 믿지 않는 학생들을 매주 만나는 채플 사역을 ‘복음의 최전선’으로 표현했다.
손우석 목사는 명지대와 안산대, 연세대 등에서 채플 기획자로 오랜 기간 사역했다. 그는 믿지 않는 학생들을 매주 만나는 채플 사역을 ‘복음의 최전선’으로 표현했다.

대학 채플이라는 선교의 최전선에서 예수와 복음에 대해 노래하는 손우석 목사(백석신학대학원 2013년 졸업). 그가 최근 새 디지털 싱글 이 봄을 그대로 맞으리를 발매했다.

오 나 이제 그 사랑 깨달아 배우며 살아가려네 잔잔한 평안을 담아 따사로운 햇볕 아래 환하게 웃음 지으며 이 봄을 그대로 맞으리라는 가사의 감미로운 후렴구가 인상적인 이 곡은 하나님이나 예수님이라는 단어 없이도 찬양의 은혜를 음미할 수 있는 곡이다.

이번 곡은 손 목사의 샬롬 프로젝트세 번째 디지털 싱글이다. ‘평안하라는 인사말 샬롬의 의미처럼 샬롬 프로젝트우리 삶의 평안을 기원하는 손 목사의 따뜻한 감성과 빼어난 가창력이 돋보인다.

손우석 목사의 새 생글 ‘이 봄을 그대로 맞으리’
손우석 목사의 새 생글 ‘이 봄을 그대로 맞으리’

이번 프로젝트뿐 아니라 그동안 그가 발표해 온 곡들을 보면 크로스오버성향이 강하다. 직접적인 복음 제시보다는 은연중에 전달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그리고 그로 인한 은혜를 고백하는 곡들이 주를 이룬다. 이미 예수를 믿는 사람들만을 생각하고 불렀다면 결코 지금과 같은 가사가 나오지 않았으리라. 믿지 않는 이들도 대거 참석하는 채플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오랫동안 머물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에 밴 습관 같은 요소들이 은은한 향처럼 곡마다 자리하고 있다.

처음부터 채플을 생각하면서 사역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그가 학창 시절을 보내던 90년대 말은 한국교회에서 CCM이 말 그대로 을 이루던 때였다. 소리엘강명식에이멘같은 기라성 같은 사역자들이 즐비했고, 교회마다 다투어 무대를 만들고 가수들을 초청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교회학교에서 찬양 인도를 했던 그도 CCM 가수들을 동경했고, 자연스럽게 같은 길을 걷게 됐다.

걸출한 찬양사역자들을 다수 배출한 한세대에서 신학을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신학교 졸업 후에는 곧바로 신대원에게 가지 않고 필드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경험을 쌓았다. 2006년 명지대학교에서 시작한 채플 사역은 그의 찬양 인생을 결정짓는 중대한 기로가 됐다. 매주 수천 명씩 모인 자리에서 찬양을 부르는데 객석에 앉은 사람 중 태반이 예수를 모르는 사람이다. 한 시간이 끝나면 채플 용지에 즉각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온다. 사람마다 감상이 천차만별이다. 이런 환경에서 10년 넘게 사역을 하다 보니 다른 환경에서 얻기 힘든 남다른 감각이 쌓였다는 게 손 목사의 설명이다.

채플은 선교의 최전방이지만 문화적 최전방이기도 하고 다음 세대에게 복음을 전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합니다. 믿지 않는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교양 있는 신념이랄까요. 젠틀하고 유머도 있고, 학생들과 다리를 놓을만한 소통, 공감 등의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채플 현장에서는 멘트 하나 몸짓 하나도 조심스럽다. 그 민감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진다. 손 목사는 “10년 전만 해도 스스로 전도사라고 소개하고 직접적인 찬양을 불러도 따라 부르고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끝날 때 기도도 했다그런데 어느새 부터인가 채플에서 찬양을 부르면 싸늘한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도 믿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찬양 대신 의미 있는 가요를 부르도록 제안하는 등 채플에 변화를 도모하기 시작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런데도 아직은 대학생들이 순수하다시대가 변해도 이들은 여전히 영적인 존재이고, 시적인 고민을 토로한다. 죽음에 대한 고민도 많다. 이들에게 무조건 예수가 답이라고 얘기하기보다 앞서 고민을 나누고 노래로 마음을 만지면 마음이 열리고 감동이 전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가끔 수준 높은 신학적 질문을 던지는 넌 크리스천들도 있어서 놀라곤 한다“10년이 넘게 채플 사역을 하다 보니 이런 질문들에 대해 교양 있고 부담스럽지 않게, 그러나 확실하게 답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손 목사는 명지대와 안산대뿐 아니라 MUST라는 팀을 만들어 전국 대학들을 대상으로 채플 투어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가을에는 연세대 채플 기획자로 채용돼 정기적으로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한편 그는 2010년부터는 백석신대원에서 목회학석사(M.Div) 과정을 밟으며, 목회자가 될 준비를 시작했다. 진행하던 찬양 사역과 신학을 병행하기에 백석은 최적의 조건이었다. 가까운 입지 조건과 야간과정은 물론이고 학문을 넘어 생명을 지향하는 신학교 분위기는 백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2015년에는 기쁨의교회 공동담임으로 교회를 개척했고, 3년 뒤 강남 기쁨의교회를 분립했다. 채플 현장에서와 달리 뜨거운목회를 지향한다는 그는 교회의 주축을 이루는 2030 젊은 성도들과 함께 예수가 정답인 교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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