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교사 80%, 코로나 사태 이후 선교사역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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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사 80%, 코로나 사태 이후 선교사역 위축”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5.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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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 코로나 사태 속 선교사 실태 조사

해외 선교지에 머물고 있는 선교사 중 80%가 코로나 사태 이후 선교사역이 위축됐다고 응답했다. 또 절반에 가까운 해외 선교사들이 코로나 이후 식량과 물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조용중 선교사·KWMA)는 지난달 24일부터 57일까지 회원선교단체 소속 470명의 선교사를 대상으로 ‘Covid-19로 인한 선교사의 필요 조사를 실시했다.

선교사 대부분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선교 현지에 머무르고 있었다. 470명의 선교사 중 79.1%는 변함없이 선교지를 지키고 있었으며 2.8%는 제3의 지역에, 18.1%는 임시 귀국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가 이동 통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서 많은 선교사들이 사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선교지에 머물고 있는 선교사(385)를 대상으로 코로나 사태가 선교 사역에 미친 영향을 묻자 80%가 선교 사역이 위축됐다고 답했다.

반면 12.2%는 오히려 선교 사역의 기회가 생겼다고 답해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선교의 문도 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상황도 희망적이지만은 않았다. 물과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선교사는 46.8%로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그중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선교사들도 18%나 됐다. 치안 상황도 악화돼 84%의 선교사들이 코로나 이후 선교지의 위험도와 긴장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온라인 예배 전환으로 인한 한국교회 재정 감소의 여파가 선교 사역에서도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41.3%의 선교사들이 코로나 이후 후원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 선교사는 이전에 비해 후원금이 80~100% 감소했다고 답했다. 코로나 이후 오히려 후원금이 늘었다는 선교사는 3.4%에 그쳤다.

한국에 임시 귀국한 선교사들의 경우 63%가 자가격리 장소와 거처를 본인 스스로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64%의 선교사가 한국에 와서 더욱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필요한 실질적 도움을 묻는 질문에는 기도와 재정적 후원, 방역 의료 물품, 지속적인 소통, 심리적 안정, 자녀 돌봄, 디브리핑, 그리고 현지 정보 파악과 위기대처 가이드 요청 등을 요청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KWMA선교 현지에 있는 선교사들은 재정 축소와 안전에 대한 불안, 물과 식량 공급에 관한 어려움까지 종합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국교회와 선교회가 현지 선교사들을 위해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 오히려 더 큰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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