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모범방역’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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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모범방역’ 증명됐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5.18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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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팔복교회·온사랑교회, 코로나19 ‘전원’ 음성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 “높은 시민의식 돋보여”
한국교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부터 모범방역 앞장

“이태원 3차 감염 0명, 예배당의 기적”, “인천 두 교회, 생활방역의 본보기를 세웠다”

지난 13일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인천지역 두 교회 교인 중 단 한 명의 확진환자도 나오지 않자 일간 신문에 보도된 제목이다. 이날 검사결과를 보도한 언론사마다 교회를 향해 한 목소리로 호평이 이어졌다. 기사 댓글마다 교회를 향한 칭찬은 넘쳐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회가 마치 코로나 감염증 온상처럼 비난하는 보도 일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느끼게 하는 모습이었다. 

인천시는 지난 1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미추홀구 팔복교회(담임:이덕형 목사)와 동구 온사랑교회(담임:이광식 목사) 교인들에 대한 외출 자제를 발령했다. 전날 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코로나19 감염 사례 8건이 발생했고, 이 중 교인 2명이 확진환자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인천시 박남춘 시장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 A(25세) 씨로 인해 학원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해당 확진환자는 무직이라고 진술했지만 GPS 추적 결과 학원에서 수업을 하고 개별 과외까지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회 감염환자는 교회학교 학생이었고, 16살 B군과 C 양은 지난 9~10일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현재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되고 있는 교회 안에서 3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인천시는 결국 팔복교회 485명, 온사랑교회 277명 등 교인 762명을 대상으로 미추홀구청 운동장에서 워크 스루 방식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지난 15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러한 결과는 평소 두 교회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예배자 명단 작성, 발열 체크 등 방역당국이 요청했던 예방지침들을 준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다중이용시설인 교회에서 추가 감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일주일에 2~3차례 소독하고, 방역수칙을 잘 지킨 결과이다. 교인 중 상당수는 온라인 예배에 참여했고 접촉 감염을 막기 위해 장갑착용을 의무화 하는 등 시설 특성에 맞게 자체적으로 방역조치를 최대한 시행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두 교회의 전원 음성 판정은 방역수칙 준수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최우선임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며 “높은 시민의식으로 집단 감염을 막은 교회 관계자와 성도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정부 방역수칙보다 한 단계 높은 방역을 시행해왔다. 신천지 발 코로나 확산이 한창이던 당시에도 철저한 방역으로 교회 내 확산을 차단하는 등 사회적 모범을 보여왔다. 

한편, 팔복교회와 온사랑교회는 지난 17일 주일예배는 만약을 대비해 현장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와 가정 예배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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