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 여성위원회(위원장:민숙희 사제)가 정의기역연대(이하 정의연)를 향한 정치권의 의혹제기와 일부 언론의 비판 보도를 문제 삼으며 “여성인권평화운동 폄훼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교회협 여성위원회는 지난 13일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기독여민회, 대한성공회 여성성직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와 함께 ‘여성인권평화운동 폄훼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의연에 대한 근거없는 의혹제기와 일부 매체의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 크게 분노한다”며 “이 모든 행태를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여성단체들은 먼저 “정의연은 일본이 자행한 여성인권유린 범죄인 성노예제, 이른바 ‘위안부’문제를 세계 최초로 공론화한 이래 30년이 넘도록 피해자의 인권회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특히 “정의연은 굴욕적이고 일방적인 ‘2015한일합의’와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남은 과제를 위해 일하고 있다. 가해국인 일본정부는 아직도 자신들의 범죄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진정한 사죄와 책임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동조하는 국내외 일부 언론, 개인과 단체도 역사를 왜곡하고, 지속적으로 여성인권평화운동을 공격하고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독여성들은 정의연과 함께 일본교회 여성, 세계교회 여성들과 협력하고 연대하며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시 34:14)’는 소명을 붙들고 우리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했다”며 “우리의 단단한 연대와 신뢰를 무너뜨리려는 악한 세력의 공격과 비방을 막아낼 것이며, 지속적으로 양심 있는 국내외 교회와 시민들의 행동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여성단체들은 끝으로 “정의연이 지난한 세월동안 투쟁하며 1439번의 수요시위를 개최함은 물론 국내외 수많은 평화비 건립, 박물관 설립 등을 가시화한 노고를 기억하며, 피해자와 함께 국가폭력의 해결과 피해자,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애써온 세월이 진실 앞에 왜곡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깊이 귀 기울이고 반성‧성찰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