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의 주체는 하나님! 하나님 향한 경건 그 자체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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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주체는 하나님! 하나님 향한 경건 그 자체돼야
  • 임원택 교수
  • 승인 2020.05.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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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2. 신학회복운동 ①

원래 ‘신학’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 ‘테올로기아’(θεολογία)를 번역한 것인데, ‘하나님’이라는 의미의 ‘테오스’(θεός)와 ‘말’이란 의미의 ‘로고스’(λόγος)에서 파생된 말이 합쳐서 이루어진 단어입니다. 테올로기아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었고, 그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도 그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그 의미는 오늘날 우리 교회에서 사용하는 의미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신들과 신성한 것들에 대한 논의’나 ‘비인격적이며 추상적인 원리’ 같은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성경에는 ‘테올로기아’라는 용어가 없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하나님과 그가 가르치는 모든 것을 아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경건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 교부들은 성경의 진리를 지칭할 때 ‘신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를 주저했습니다. 동방교회에서는 300년이 지나서, 그리고 서방교회에서는 700년이 지나서 비로소 기독교의 진리를 ‘신학’이라는 말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테오스’가 영어로 ‘God’이고, ‘로고스’는 ‘word’이니까, ‘테올로기아’를 영어로 풀면 ‘the word of God’ 또는 ‘God’s word,’ 혹은 복수로 ‘words of God’이 될 것입니다. 그리스어 자체도 그렇지만 영어로 풀어놓은 말도 두 가지 의미가 가능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에 대한 말’입니다. 그런데 언뜻 보면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어떤 의미로 이해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전혀 다릅니다.

신학을 ‘하나님에 대한 말’, 즉 ‘하나님에 대해서 말한다’로 이해하면 신학의 주체는 인간입니다. 그러나 신학을 ‘하나님의 말씀’, 즉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로 이해하면 신학의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신학을 인간이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신학은 학문이며, 이때 신학의 방법은 인간의 이성과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신학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신학은 단순히 신에 대한 인간의 탐구가 아니며, 신학의 방법 또한 인간의 이성과 경험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하나님의 은총, 곧 성령과 믿음이 될 것입니다.

기독교회 역사 속에서 신학은 하나님을 향한 경건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여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것이 신학입니다. 하나님을 앎으로써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 앞에서 회개함으로써 변화를 받아 영혼이 새로워지게 되는 참된 지식, 이것이 참된 신학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사나 죽으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도록 하는 신학이 바로 참된 신학입니다.

교영원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피조물인 우리 생각 속에 가두려 했던 교만을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신학교육의 본질이 무너집니다. 신학교육이 무너지면 한국교회 강단이 무너집니다.

지금이라도 저를 포함한 모든 신학자들이 먼저 영적 생명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백석대 역사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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