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인, 진리 안에서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을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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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인, 진리 안에서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을 가져야
  • 장종현 목사
  • 승인 2020.05.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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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현 목사에게 듣는 ‘백석’ 정체성 - 이기는 그에게는 흰 돌을 주리라

버가모는 서머나 북쪽 104km 지점에 있었으며, 소아시아에서 로마의 통치를 대표하는 정치적 수도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그래서 에베소나 서머나와 같은 상업도시와는 달리 정치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20만 권의 장서를 자랑하는 도서관을 갖출 정도로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였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한 도시였지만 불법과 음란이 판치는 사악한 곳이었습니다. 

버가모는 우상으로 가득한 도시로서 디오니소스(Dionysus)와 아테나(Athena), 데메테르(Demeter), 제우스(Zeus)와 같은 그리스와 로마의 신들을 위한 신전들이 있었고, 로마 황제를 섬기는 신전까지 있었던 도시였습니다. 로마 황제에게 바친 신전이 서머나와 에베소보다 먼저 세워진 곳이기도 했습니다. 황제 숭배의 중심지였으며, 그 밖의 종교나 미신들의 본거지였습니다. 특히 버가모는 의료의 신 아스클레피오스(Asclepios)를 섬기는 도시였습니다. 뱀의 모습을 한 아스클레피오스는 치유와 지식의 신으로 여겨졌으며, 버가모 신전에는 의학 학교가 있었습니다. 병자들이 치유를 받기 위해 로마 전역에서 버가모로 몰려들기도 했습니다. 병자들이 밤새 신전 바닥에 누워 있으면 독이 없고 길들여진 뱀이 병자를 물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덕분에 병자들이 나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요한계시록 2장 13절은 그 지역에 ‘사탄의 권좌’가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도시에 있던 버가모 교회에는 안디바라는 순교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았기에 그를 주님께서는 “내 충성된 증인”이라고 칭찬하셨습니다. 순교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 되심을 죽음으로 증언하는 것입니다. 사도들의 후예인 사도적 교부들이 순교할 수 있었던 것도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랐던 사도들의 모범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순교자 안디바는 계시록 외에 성경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렇듯 그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은 그에게 주목하고 계십니다. 그를 ‘내 충성된 증인’이라 불러 주신 것입니다. 자신의 생명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굳게 잡은 사람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사람들은 그를 알아주지 않았지만, 그는 십자가 고난을 통과하신 예수님을 닮은 증인, 즉 순교자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리스도가 그의 안에, 그가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에 그의 이름은 그리스도를 뜻하는 흰 돌에 새겨졌습니다.

‘충성된 증인’은 예수님을 가리키는 호칭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요한계시록 1장 5절은 “충성된 증인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충성된 증인으로 사시기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기꺼이 받으셨습니다. 사탄의 권좌가 있는 세상에 속한 사람들의 죄를 모두 지고 어린 양으로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부활시키셔서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게” 하셨습니다(계 1:5). 사탄의 권좌를 파괴하고 최종적인 승리를 거두신 것입니다. 

안디바는 과분하게도 예수님과 같은 호칭을 받았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고 끝까지 따랐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수님처럼 충성된 증인이 되기 위해 십자가를 기꺼이 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부활의 승리를 주신 것처럼 이제 안디바에게도 부활의 승리를 주실 것입니다. 승리하는 자에게 주시는 흰 돌, 백석이 그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안디바 안에 계시는 것입니다. 그는 그리스도와 연합된 삶을 누릴 것입니다.  사탄의 권좌가 있는 곳에서 살았지만, 그의 이름값을 충분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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