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유산, 기도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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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유산, 기도의 어머니
  • 김진상 교수
  • 승인 2020.05.12 14:2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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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26

어머니 기도
(김진상 작사/곡)
언제나 웃으시던 어머니의 얼굴 / 철없던 나를 사랑으로 먹이고 입히시고 길러주신 어머니 손길 / 어두운 방에 홀로 누워계시던 날, 주무시는 줄 알았는데 눈물로 기도하시던 / 그 모습 나는 잊을 수가 없어요. 자나 깨나 마음 졸인 그 사랑 / 오로지 자식을 위하여 아플때나 힘에 겨워할 때도 모든 걸 다주신 어머니…

하얀 눈꽃처럼 흩날리던 벚꽃이 지고 어느새 푸르른 잎들이 여름의 시작을 알리며 아쉬운 봄을 떠나보내는 5월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타이틀답게 5월은 그동안 코로나로 힘들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계절이다. 특히 이번 5월은 미세먼지가 많지 않아 청명한 하늘을 자주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아직은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라 조심해야겠지만 조금의 일상의 자유로움조차도 너무나 감사한 요즈음이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이 모두 집중되어 있어서 가정의 달이라고 불리어진다. 필자의 유년시절, 어린이주일에 교회에서 나눠주던 선물과 간식에 한껏 들떴던 기억이 난다. 어버이날, 학교에서 색종이로 만들었던 카네이션을 자랑스럽게 달고 일터로 출근하시던 아버지의 기억도 떠오른다. 이제 필자가 부모가 되어 보니 옛 어른들이 ‘너도 부모가 되어 봐야 안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가슴깊이 와 닿는다. 또한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말처럼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은 조건이나 망설임이 없이 그저 계속 솟아나는 샘물과 같은 것이라는 것도 느껴진다.

거울 앞에 점점 나이 들며 아버지와 비슷한 모습으로 비쳐지는 필자를 보면서 올해 초 돌아가신 아버지가 너무 그립고 보고프다. 또한 혼자 남으신 어머님이 너무나 짠하고,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서 기도하신 그 수고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가슴깊이 되새긴다. 

오늘 소개하는 ‘어머니 기도’는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어진 곡이다. 필자의 어머니는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셨지만 어린 나이부터 주님을 영접하고 결혼 후에도 오직 한평생 자식들을 위해 기도와 말씀으로 사신 기도의 용사와 같은 분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아침 일찍 노점상을 나가셔야 했지만 새벽기도를 거르지 않으시던 것이 또렷하게 기억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늘 기도하며 당부하시던 말들이 생각나 올 1월 초 아버지가 하늘나라에 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머니 기도’라는 시를 쓰고 노래를 만들었다.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성악가

노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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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2020-05-12 15:07:41
이세상에서 가장 귀한 단어는 어머니~ 언제나 웃으시던
어머니 모습이 생각납니다. 김교수님의 글을 읽으면서 지금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니 모습이 떠오르네요..
작사 작곡하신 노래도 같이 들었으면 좋겠네요

이성하 2020-05-12 17:35:49
기도의 용사와 같으신 어머니, 사랑하고 존경합니다..저도 부모가 되어 아이들에게 카네이션을 받게 되었는데 부모님을 생각하면 늘 어린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김진상 교수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어진 곡이라 그런지 가사가 더 마음에 와닿는 것 같아요..감동을 주시니 항상 감사합니다~

최진혁 2020-05-13 11:39:00
어머니 미소와 기도가 생각납니다. 김교수님의 글과 시와 노래를 들으면서 못다한 효도를 다하려 다짐을 해봅니다. 불꺼진 골방에서 주무시는 줄 알았는데... 세상에서 가장아름다운 손길이자 미소... 저도 오늘은 어머니 손을 잡아보아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동받아갑니다

김정희 2020-05-17 15:36:10
어두운 밤마다 기도하시던 어머니 모습이 너무 생각납니다
2년전 하늘나라가신 어머니얼굴과 미소가 그리워집니다
김교수님의 노래를 듣고 칼럼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쿨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