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광풍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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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광풍이 남긴 것
  • 이정익 목사
  • 승인 2020.05.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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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희망재단 이사장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변화된 것도 느낀 점도 많다. 그동안 우리는 미사일과 핵무기 등 큰 무기들만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작은 것이 더 무섭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진정 무서운 것은 큰 것이 아니고 작은 것, 그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섭다는 것을 우리는 절감하였다. 그것이 코로나 바이러스다. 

이 작고 보이지 않는 세균이 지금 전 세계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전 세계 하늘 길과 국경을 모두 폐쇄하게 만들었다. 세계인들의 발을 묶어 모두 집안에 가두어 놓았다. 전 세계의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교회에 가지 못하도록 모두 묶어 놓았다.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것이 사탄의 전략이라면 두려울 만큼 완벽하게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 사태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사태를 하늘의 경고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닌게 아니라 우리 신앙인들은 이 사태를 종말론적인 시각으로 엄중히 바라보아야 한다. 이 바이러스의 흐름을 보면 중국 우한에서 발화되었는데 이 불길이 번지는 경로를 눈여겨보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이태리로, 이태리에서 런던으로, 프랑스 파리로, 이 흐름이 다시 스페인으로, 그 다음에 이 불길이 미국으로 가더니 현재 뉴욕에 머물면서 초토화시키고 있다.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유분방한 세속도시들이라는 점이다. 인간주의를 표방하고 하늘에 도전하는 무신론 문화의 중심지들이다, 그런데 그 도시들이 모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점을 눈여겨보아야 하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이 바이러스 때문에 오늘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주일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지 못한 공식적인 기간이 공교롭게도 꼭 사순절 기간이었다. 정부에서 거리두기 기간을 설정한 3월 1일부터 기간이 끝나는 4월 12일까지의 기간이 우연 같지만 그 기간은 사순절 기간과 딱 맞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사순절 기간을 깡그리 이 코로나로 인해서 빼앗겨 버렸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회력에서 가장 중요한 절기가 사순절이고, 그 사순절 기간 중에는 고난주일과 부활주일로 이어지는 기간인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 기간을 모두 아무 소리 못하고 코로나에게 빼앗겼다는 사실을 유념해 본다. 이 사실을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겠는가.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엄중한 종말론적인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와중에서도 또 한가지 새롭게 경험한 것이 있다. 그것이 소위 온라인 예배, 즉 인터넷 예배이다. 다른 나라는 예외로 치고 한국 기독교인들은 현장 예배 즉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에 너무 익숙해 있는데 그 예배를 중단하고 우리는 코로나 덕분에 온라인 예배를 맛보게 되었다. 

그런데 인터넷 예배에 대한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막상 인터넷 영상으로 예배를 드려보니 괜찮다는 반응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시간 절약되고 좁은 교회 공간에서 주차문제로 신경 쓸 일 없고 해 볼 만 하다는 반응도 있다. 더구나 그동안 생소하던 화면을 통해서 설교자들을 골라서 설교를 들어보는 재미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는 한국교회의 대 전환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불가불 이제 한국교회는 예배의 트렌드가 갑자기 넓어지고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기 때문에 기존의 공간 예배 질서에서 이제는 다양한 예배 형태의 구조를 새로 짜야 할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들의 우려가 크다. 

한국 기독교는 이제 신속하게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고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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