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부화시키는 것처럼, 우리는 제자들을 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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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부화시키는 것처럼, 우리는 제자들을 품습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4.29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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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 복음화 최일선, 백석문화대학교 교목실

4인방 목회자, 예배와 수업으로 복음의 씨앗 심어
비기독교인 반감 줄이기, 기독교인 신앙 지켜내기

전국 미션스쿨 가운데 백석학원 만큼 교목실 사역을 왕성하게 펼쳐가는 학교도 없다. 학생 수 대비 목회자가 많고 그만큼 학생들과 만나 신앙지도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요한복음 8장 32절 말씀을 가슴에 새긴, ‘기독교 신앙의 글로벌 리더’를 길러내기 정말 좋은 요람이 백석학원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중에서도 백석문화대학교(총장:송기신)는 실용학문을 갈고 닦은 인재들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전당이다. 좋은 신앙을 갖춘 한 사람이 드넓은 세상에 나가 변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특별히 이곳 백석문화대학교에는 캠퍼스 복음화를 위해 뛰는 4명의 목회자가 있다. 교목실에서 사역하는 정성하 목사, 김홍진 목사, 이기흔 목사, 송화성 목사가 주인공이다. 그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만날 수 없는 제자들을 위해 한결 같이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다.  

백석문화대 교목실 4명의 목회자들은 코로나19로 제자들이 찾지 않는 캠퍼스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고 채플과 수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성하, 김홍진, 이기흔, 송화성 목사)

코로나 사태에도 여전한 제자 사랑
코로나19 여파로 각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백석문화대학교 학생들도 등교 대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백석문화대 교목실 역시 마찬가지이다. 목회자이면서 교수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는 교목들은 학생들을 위해 채플 영상과 ‘기독교 윤리’ 수업 강의를 콘텐츠로 제작해 온라인에 올리고 있다. 

동시에 학생들을 위한 소통의 시간을 게을리 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교목실 목회자 한 사람은 약 천 여명 학생들을 맡고 있다. 적지 않은 인원이지만, 이런 비율은 국내 어느 기독교 대학에도 없다. 학생들과 연락을 취하고 소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교목실 사역의 중요한 방향이다. 

얼마 전 송화성 목사는 코로나19로 피해가 가장 컸던 영남지역 학생 100여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기도 했다. 온라인 채플을 잘 드리고 있다는 반응, 학교를 가지 못해 서운했는데 전화해 주셔서 고맙다는 반응 등 다양했다. 어서 등교하고 싶다는 바람을 듣고 있자니 괜히 미안해지는 스승의 마음이다.

“온라인으로 채플 설교 영상을 들은 후 장문의 메시지로 은혜 받은 내용을 보내옵니다. 기도 부탁을 하는 학생들도 있고요. 성경 말씀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온라인 수업과 예배에도 학생들은 다양한 반응을 하고 있습니다.”

정성하 목사는 온라인으로 제작되지만 기독교 윤리 수업과 채플을 통해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길 바란다 말씀을 들으면 삶에 적용해보고 고민해볼 수 있는 메시지가 무엇일지 매번 고민하고 애쓰고 있다. 

“열심히 채플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지만 여러 면에서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준비하고, 담당하고 있는 학생들과 온라인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캠퍼스는 복음을 전할 최고의 기회 
입학생 중 기독교인보다 비기독교인이 더 많아지는 추세이다. 처음 교목실 사역을 경험하고 보면 학생들은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채플과 기독교 윤리 수업에 대한 반감이다. 

실제 대학 채플에서 설교를 한 적이 있는 목회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한다. “아멘”으로 호응하는 교인들에게 설교하는 것과 비교하면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수준일 수 있다. 
교목들 역시 늘 부대끼면서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교목들은 마음에 놓인 벽돌을 하나하나 내려놓는 심정으로 인내하면서 제자들과 어떻게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가간 만큼 제자들은 또 다가온다. 

김홍진 목사는 이 과정을 달걀의 부화에 비유했다. 
“일반 달걀에다가 모이를 주고 물을 주면 썩습니다. 하지만 달걀을 잘 품어 병아리가 깨어났을 때 물을 주면 성장을 합니다. 우리 학교는 달걀을 품는 과정입니다.”

송화성 목사 역시 “어른들이 볼 때에는 수업 태도가 완전히 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요즘 청소년과 대학생들은 멀티태스킹이 된다”며 “장난하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만나면 설교 이야기를 하고, 설교를 듣고 기도부탁을 하는 친구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결코 채플과 수업이 학생들에게 소모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백석문화대 연합 찬양팀원들을 대상으로 예배를 위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정 목사에게 그들은 좋은 동역자이다.

좋은 동역자들과 학원 복음화 
교목실은 한해 보통 80명의 학생들을 의무적으로 상담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현황을 보면 목표치는 금방이다. 이기흔 목사를 포함해 4명의 목회자들은 한 학기 평균 적어도 1천 회 정도 학생들을 상담한다. 학생들은 쉴새없이 연구실 문턱을 넘나든다. 그 만큼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들이 많다. 

때로는 우울하거나 진로가 고민이거나 신앙적 어려움이 있거나, 심지어 자살충동에 휩싸일 때면 밤이나 새벽에도 전화를 걸어와 상담을 요청한다. 그 시간, 도와달라며 생각나는 사람이 교목들인 것이 다행이라고 여기면서 기꺼이 응대한다. 

바쁜 상담과 수업 일정 속에서도 매주 수요일이면 백석대 교목들과 한자리에 모여 학교 현안을 위해 기도하고 회의를 갖는다. 약 40여명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 동역의 평안함을 느끼게 한다. 

백석문화대는 백석대와 함께 일년 중 축제와 열린예배, 청년 신앙강좌, 매주 수요일 캠퍼스 비전채플, 은혜집회, 신앙부흥회, 기독교 윤리수업 등 기독교 신앙을 전수하기 위한 연결고리를 다양하게 학생들에게 만들어주고 있다. 

교목실 목회자들에게는 또 좋은 동역자들이 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학생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찬양팀과 선교부장 학생들이다. 이 학생들은 목회자들과 함께 성경공부, 채플 봉사 등 교목실 사역을 돕고 있다. 이들이 뿌린 씨앗이 캠퍼스 복음화를 위한 열매로 맺히고 있다. 

“학원선교, 교회와 협력이 필요하다”
백석문화대 교목들은 한목소리로 교회들이 학원선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군 선교와 해외 선교는 선교사라고 이야기하지만, 캠퍼스 선교는 마치 젊은 교인을 빼앗아가는 라이벌처럼 인식하고 있다는 것.

김홍진 목사는 “백석학원은 학교에서 예수를 믿게 된 학생들을 지역교회로 보내고 있다”며 “교회들이 학원 선교가 청년사역의 방법이라는 것에 인식을 갖고 서로 협력사역을 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많이 교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 간 교회 청년들이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돌봄이 이루어 질 수 있게 교회는 응원해야 한다. 송화성 목사는 특히 대학생 교인들을 일꾼으로만 보지 말고, 교회가 세심하게 배려하고 인정해주는 주체로 인식해 주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들이 와서 다니는 교회에 가기 싫다는 말들을 합니다. 기독 청년들은 교회 안에서 온갖 부서사역을 하다가 지칩니다. 어리다는 이유로 여기저기에서 요청하면 일을 해야 합니다. 영적 필요와 갈급함을 채워주어야 하는데, 학교에선 부담이 덜해 편안하다고 말합니다.”

신천지만 하더라도 건강하고 돈이 있을 만한 청년들에게 관심이 크다. 그래서 이들 청년들을 지켜낼 수 있는 학원 사역에 긍정적 시선과 응원을 요청했다. 교목실 상담을 하면서 이단에서 빠져나오는 경우도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교목실 사역은 제자들을 떠나보내는 사역이다. 정성하 목사는 그래서 잘 떠나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학생들을 변화시켜야 한다고만 보면 낙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을 뒤에서 받쳐주며 위로하는 사역을 하면, 결과보다 과정이 즐겁습니다. 늘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 놀라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것이 우리 교목실 사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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