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영적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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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영적 환경’
  • 김인영 장로
  • 승인 2020.04.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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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장로/노원창일교회·전 KBS 보도본부장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비정상적 상황에 다 익숙해진 듯 하다. 매일 확진자 증가를 체크하고 마스크 외출에 손 소독의 일상화 그리고 해외여행은 생략한다. 과연 코로나 뉴노멀 세상이다. 덕분에 확진세가 주춤해 다행이지만 아직은 안심하기 이르다. 온통 우울한 소식은 여전한 가운데 반가운 뉴스는 공기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봄 날씨에 산책하기가 참  좋다. 중국공장이 멈추니 서울하늘이 맑아지고 인도 북부에선 200km 떨어진 히말라야 산맥이 보인다고 한다. 차도 배도 비행기도 멈추고 77억 인구가 조용해지니 자연환경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사람들의 욕망과 움직임이 강제적으로 멈춰지자 하나님이 창조해주신 자연과 생명이 되살아나는 섭리인 것이다. 지구촌의 영적환경도 자연환경처럼 정화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나님이 내려다보시는 지구의 영적 현주소는 어떠할까?

기독교 뿌리라 할 유럽은 오늘날 더 이상 기독교가 대세가 아니다. 술집이나 관광지로 변한 교회의 모습은 오래된 옛 풍경이다. 다문화, 다인종, 다종교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유럽 교회가 위협받고 있다. 최근에는 심지어 이슬람에 정복당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질적 풍요가 낳은 영적 침체가 낳은 풍경이다. 세속주의가 대세다. 진화론과 사회주의 사상도 유럽에서 나왔다. 인본주의의 나라들이다.

미국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에 정착한 청교도들로 시작된 나라다. 학교에서 예배드리고 일상생활을 기독교 정신과 가치가 지배해 왔지만 오늘날의 미국은 몰락이라고 할 만큼 기독교 문화와 가치가 빛을 잃고 있다. 해방신학이 침투한 중남미는 복음적 기독교와 거리가 멀고 중국은 아예 기독교를 정면 부정하는 공산주의 국가이다. 시진핑 체제에서는 선교사를 대량 추방하는 등 기독교 핍박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시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교회를 중심으로 중국의 기독교 인구가 꾸준히 늘어오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이다. 아울러 서구에서 기독교가 쇠락해가는 반면에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제 3세계 국가들에서 점차 하나님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기독교의 쇠락이 분명하다. 일제 강점기를 견디고 6.25전쟁을 거치면서 기도로 부흥하고 성장해 세계사에 유례없는 복을 받은 나라가 아니던가? 하지만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타락하듯 한국기독교도 쇠퇴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먹고 살만해지니 유럽의 전철을 밟음인가. 기도의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 금식하며 철야하며 교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미래를 위해 부르짖던 모습은 분명 예전 같지 않다. 시대적 흐름으로 보면 동성애 합법화가 세계적 유행처럼 돼있고 이슬람과 이단의 세력이 힘을 더해가고 있다. 기독교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사이 사람들은 개독교라 비아냥댄다. 

구원사적 관점에서 보면 코로나는 멸망이 아니라 오래 참아주시는 하나님의 경고요 은혜인 것이다. 죽은 자 같으나 산 자요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를 만드시는 하나님의 섭리요 은혜인 것이다.

인류는 과학기술과 물질문명의 발달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풍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반면에 그만큼 영적 빈곤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 과학기술로도 인간의 그 무엇으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코로나를 만나 하나님을 찾아야 할 때이다. 먼저 믿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구촌의 구원을 위해 기도의 사명을 힘써 감당할 때이다.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 살피사 지각이 있는 자와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시는 하나님께 나아갈 때 코로나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주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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