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탐대실(小貪大失) Vs 견물생심(見物生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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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대실(小貪大失) Vs 견물생심(見物生心)
  • 송용현 목사
  • 승인 2020.04.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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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대실’이란 작은 이익에 욕심을 내다가 큰 손실을 입는다는 뜻으로 북제 유주(北齊 劉晝)의 ‘신론(新論)’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전국시대 촉나라 왕은 금은보화와 미인들을 늘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욕심 많은 사람이었다. 이웃한 진(秦)나라의 혜왕(惠王)은 일찍부터 부유한 촉나라를 점령하고자 하였으나 가는 길이 험난하여 쉽게 출병할 수가 없었다. 혜왕은 어느 날 촉나라를 차지하기 위한 좋은 계략을 떠올렸다. 바로 욕심이 많은 촉왕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진나라 혜왕은 신하들로 하여금 커다란 황소를 조각하게 하여 화려하게 치장하고 힘센 장정들로 하여금 촉나라로 가는 큰 길에서 밀고 가게 했다. 그리고 그 소가 지나간 길가에 황금 덩어리를 떨어뜨려 ‘황금 똥을 누는 소’라는 소문이 퍼지게 하였다. 또한 촉나라에는 사신을 보내어, 나라 간의 오고갈 길을 뚫는다면 이 ‘황금 똥을 누는 소’를 촉왕에게 보내겠다고 하였다. 촉왕은 이 ‘황금 똥을 누는 소’에 눈이 어두워져 백성들을 징발하여 산을 뚫고 계곡을 메워 큰 길을 만들었다. 그러자 진의 혜왕은 소와 함께 진나라 장병 수만 명을 촉나라로 보냈고 결국 쉽게 촉나라를 멸망시킬 수 있었다. 촉나라는 조그만 이익을 얻으려다가 더 큰 나라를 잃게 된 것이다. 결국 탐심이 생겨난 것도 ‘견물생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견물생심이란 어떤 물건을 보았을 때 갖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을 말한다. 즉, 세상의 모든 일이 마음에서부터 비롯된 다는 말이다. 마음이 생각이요 생각이 마음이라는 말이다. 성경 고린도전서 10장10절에도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말씀하고 있다. 영어의 think(생각)와 thank(감사)는 그 뿌리가 같음을 알 수 있다. 마음에서부터 비롯된다는 뜻이다.

에덴동산에 있었던 아담과 하와가 복락원의 인생에서 실낙원의 인생으로 곤두박질친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바로 견물생심이다. 

‘근묵자흑 근주자적’(近墨者黑 近絑者赤)이라는 말처럼 인생의 삶은 내가 가까이 하는 것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소탐대실과 견물생심은 이처럼 보는 것과 작은 것에 눈이 어두워져 큰 것을 잃는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중세의 종말을 알리는 15세기, 난립된 교황으로 인한 가톨릭 교회는 붕괴와 도덕적 타락이 극심한 시기였고 사회는 백년전쟁의 소용돌이로 백성들은 굶주리고 흑사병으로 인해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으로 절망 속에 있던 사람들에게 토마스 아 켐피스는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책을 통해서 좌절과 절망 속에서 헤매던 백성들에게 시대가 살 길은 도덕적 회복과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길 밖에 없다고 외쳤다. 그의 작은 외침은 마침내 화란의 종교개혁을 이루었을 뿐 만 아니라 16세기 종교개혁의 결실을 거두는 단초가 되었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가 겪는 상황 속에서 제이 제삼의 ‘그리스도를 본받아’사는 삶의 표준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교회의 지도자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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