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부활 이후 불과 30년 만에 복음은 도시 곳곳으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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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부활 이후 불과 30년 만에 복음은 도시 곳곳으로 퍼졌다
  • 이상규 교수
  • 승인 2020.04.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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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교수의 초기 기독교 산책 ⑫ - 복음의 이방 진출 : 기독교의 전파와 교회 설립

스데반의 순교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독교가 그 사회의 다수를 점하기 전까지 기독교회의 가르침이나 기독교가 가르치는 삶의 방식은 이 세상에서는 ‘낯선 것’이었고, 이 세상의 기치와는 상합할 수 없는 ‘전도(顚倒)된 가치’였다. 그래서 도널드 크리빌은 기독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교회 공동체를 ‘전도된 왕국’(upside down kingdom)이라고 불렀다. 

실제로 기독교의 가르침은 1세기 당시 헬라-로마적 상황에서 볼 때 받아들이기 어려운 ‘야만인의 철학’(barbaros philosophia)이었다. 따라서 기독교 복음은 그 시대의 가치, 사상, 윤리와 동행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기독교 복음은 팔레스틴에서 소아시아로, 소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확산되었다. 
그래서 바울은 이 점을 말하면서, “이 복음이 이미 너희에게 이르매 ... 너희 중에서와 같이 또한 온 천하에서도 열매를 맺어 자란다”(골 1:6)고 했고, “이 복음은 천하 만민에게 전파되었다”(골 1:23)고 말한 것이다. 달리 번역하면 기독교 복음은 ‘하늘 아래 모든 피조물에게 전파되었다’는 것이다.

이 본문에서 바울은, 골로새에서 유행하던 유대교의 의식주의나 이교 철학 혹은 금욕주의 등은 국부적으로 제한된 사람들에만 받아들여지고 있는 반면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여러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한 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로마제국 전역으로 확산되어 갔다는 점을 암시해 준다. 

지금까지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기독교가 어떻게 당시 세계로 전파되었는가를 소개하였는데, 대략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다. 교회 설립 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 견해를 따랐다.

정리하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이후 불과 30년이 못되어 기독교 복음은 로마제국의 주요 도시로 전파되었음을 알 수 있다. 대도시의 교회는 그 지역 거점 역할을 감당하여 점차 중소도시로 퍼져 갔다.
/ 백석대 석좌교수·역사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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