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알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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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불청객 ‘알러지’
  • 송태호 원장
  • 승인 2020.04.29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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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사 송태호의 건강한 삶 행복한 신앙-26

기온이 올라가고 꽃은 만발해 있으며 사람들의 나들이가 점점 많아지는 이 시기가 되면 콧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알러지성 비염과 결막염이다. 결막이 충혈되어 눈이 가렵고 눈물과 함께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며 시도때도 없이 재채기를 연발하게 되는 봄의 불청객인 알러지성 비염과 알러지성 결막염은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가 잘못 되어 일어나는 대표적인 계절성 질환이다. 

내 몸에 있는 면역물질이 내 몸을 해치는 암세포나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것을 면역작용이라고 한다. 그 과정에서 내 몸이 다치기도 한다. 즉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알러지는 물리치지 않아도 될 물질에 면역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물질을 알러젠이라고 하고 많이 아는 것처럼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식물성 섬유, 음식물, 약물, 화학물질 등이 있다. 

알러지성 비염은 코 안에 있는 점막이 꽃가루 같은 것에 과민반응을 보여 붓게 된다. 그럼 이 부은 점막이 코를 막히게 하고 부은 점막에서 분비물이 나와 맑은 콧물이 수도꼭지 튼 것처럼 줄줄 흐르고 앞으로 못나온 콧물은 목 뒤로 넘어가면서 쉴새 없이 재채기를 일으키게 된다. 보통 성인 5명 중 1명 정도에서 나타나며 원인 물질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과 타액, 바퀴벌레 등이 있다. 이런 알러지 반응이 눈에 나타난 것이 알러지성 결막염 이다. 눈꺼풀이나 눈이 가렵고, 눈의 흰자인 결막이 뻘겋게 충혈되고, 심하면 눈이 화끈거리고 눈물이 흐른다. 이런 질환은 처음에는 항생제가 필요 없지만 증상이 호전 되지 않으면 2차적으로 세균 감염을 일으키게 되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소아에서 생긴 알러지들은 사춘기나 성인이 되면 약 20%는 저절로 좋아진다. 반대로 말하면 80%는 평생 지속된다는 이야기다. 알러지 질환을 제 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염, 부비동염, 만성기침에 시달릴 수 있고, 눈 같은 경우라면 시력에 지장을 주거나 원추각막, 백내장, 망막박리가 잘 동반되기 때문에 방치하면 안된다. 전신 질환인 천식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거의 80% 정도가 알러지 비염을 동반하게 되니 비염이 있다면 천식이 있는지 여부도 꼭 확인이 필요하다.

본인이 알러지성 비염이나 결막염이 있는지는 대개 증상만으로도 진단한다. 하지만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기 위해서 피부반응검사나 혈액으로 하는 면역항원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알러지성 비염을 포함한 모든 알러지성 질환은 크게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의 3가지 범주내에서 치료하게 된다. 환경요법은 알러지 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법이다. 알러지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다.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침구류 청소를 잘하며 바퀴벌레같은 해충이 있다면 구제하고, 반려동물의 털이나 타액을 피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역시 약물요법이다. 증상이 있을 때 처음에는 결막염은 안약으로 비염은 코 안에 뿌리는 비강분무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비강분무제의 경우 효과가 나타나는데 1~2주 정도가 걸리므로 처음에 효과가 없더라도 계속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안약이나 분무제를 써도 증상이 계속되면 먹는 약을 사용한다. 약의 종류에 따라 졸음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의사의 지시에 따라 처방받으면 된다. 

면역요법은 꽤 오래 전부터 실시 했던 방법이다. 다만 아직도 효과가 있는 알러지 원인물질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알러지라도 다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쉽게 이야기 하면 알러지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소량부터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면역을 둔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제대로만 한다면 알러지의 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피하 주사 요법만 있었는데, 최근에는 혀 밑에 약물을 넣는 설하면역요법도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19 감염이 한 풀 꺾이고 있지만 아직도 전염경로를 모르는 감염자가 한 둘씩 나오고 있고, 감염후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들 중에도 다시 바이러스 양성을 보이는 경우가 제법 있다.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백신이나 확실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는 더 이상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기 힘들기에 긴장을 풀지 말고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송내과 원장·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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