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코로나 방역 적극 협조해준 한국교회에 감사"
상태바
박원순 서울시장, "코로나 방역 적극 협조해준 한국교회에 감사"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4.23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2일 서울시청에서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와 간담회 가져
박 시장 "신천지는 반사회적 집단, 모든 조치 강구해 책임 물을 것"
검찰의 신천지 압수수색 촉구, 지역사회 위한 교회와 협력 요청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2이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2이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적극 협력해준 데 감사하다"며 한국교회에 고마움을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2일 서울시청 본관 8층에서 가진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와 간담회에서 “많은 교회들이 가장 중요한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주었고, 불가피하게 예배를 드리더라도 7대 방역조치를 대부분 지켜주었다”며 “코로나19  이후 민생절벽과 경제위기를 이겨내는 데 있어서도 교회가 함께 동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박 시장은 “한국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우리 사회와 국가를 위해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선교 초기 세브란스병원과 동산병원과 같이 기독교가 설립한 의료시설들이 당시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시켰고, 선교사들은 위생에 대한 인식과 비전을 전파해주었다”며 “교회야말로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향후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별히 이날 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교회만을 대상으로 강력한 행정조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사실이 아닌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박원순 시장은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전개하면서, “종교집회를 강행할 경우 강력한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발언한 내용이 언론에 부각되면서 교계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박 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집단감염 가능성이 있는 모든 곳을 대상으로 했지, 특별히 교회만을 통제한 것이 결코 아니다”며 “오히려 대부분 교회들이 공무원들에게 잘 협력해 주었기 때문에 집회 금지명령을 내린 교회는 딱 한 곳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룸싸롱이나 클럽, 콜라텍 등 이런 쪽에 대해 더 강력한 행정명령을 내리고, 고발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무원들이 매일 같이 단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명령을 준수하지 않아 고발 조치를 한 곳은 사랑제일교회 뿐이다. 박 시장은 “집회금지 명령에도 3주 연속 모임을 지속했고, 7대 방역수칙조차 지키지 않아 감염법에 따라 고발했다. 하지만 4월 19일 이후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이전 만큼 강력하게 대응하진 않을 것이며, 교회측도 마지막 예배에서는 시의 요청을 상당히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천지를 반사회적 집단"으로 규정하고 모든 방법을 강구해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단문제에 교회와 협력 필요성도 언급했다.

 

“불법적 신천지, 모든 조치 강구할 것”

이날 참석한 교계기자들은 이단 신천지에 대한 서울시의 행정조치와 앞으로 대응방안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시 당국의 적극적인 이단 대응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에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신천지에 대해서는 고발에 이어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26일 2011년 신천지 유관단체 ‘새하늘새땅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의 법인 설립허가를 취소했으며, 역시 또 다른 신천지 관련 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에 대해서도 법인 취소를 예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 HWPL에 대한 청문절차를 진행했으며, 당시 신천지측 법인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아 조만간 취소가 확정될 전망이다.

"신천지는 불법적이고 반사회적 전파 활동을 하는 집단"이라고 규정한 박원순 시장은 “신천지에서 자료를 받았지만, 실제 신고한 것보다 더 많은 신도들이 나왔다. 추가로 들어온 신고와 제보로 확인했을 때 신천지 시설 역시 신고보다 많았고 신도 명단들도 굉장히 부실한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신천지측의 비협조를 규탄했다.

박 시장은 “방역을 방해한 데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기 위해 법인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구상권을 청구하며 형사적 책임을 위해 고소 고발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 이후 신천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변할 것이고 서울시의 행정도 달라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다만 서울시가 잘 살피지 않고 신천지 유관 법인 설립을 승인하고, 서울광장에서 신천지 관련 행사가 개최되도록 허가했던 전례에 대해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 박 시장은 “법인 대표와 사업목적을 실제와 다르게 신청을 해 파악하기 어려웠다. 수만개에 달하는 서울시 법인을 일일이 확인하기 쉽지 않은 면이 있다”고 한계를 언급하면서, “주요 교단과 기독 언론들이 충분히 이야기한 부분을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또 박 시장은 “사법당국 판단이 있다면 자방자치단체가 개입하기 수월하지만 정교분리 원칙 때문에 종교 문제에 깊이 개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며 이해를 구하고, “이번 신천지를 교훈 삼아 반사회적이거나 불법적 이단에 대해서는 신속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검찰 압수수색해야 체계적 수사가능”

서울시가 신천지에 대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한 약속은 기대할 만한 일이지만, 법인을 취소한다는 방식으로 이단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신천지의 경우 결국 임의단체로 활동하면 그만이고, 문제가 되었던 교육장소들은 다른 곳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그렇기 때문에 검찰의 적극 개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천지에 대해서는 형사적으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까지 해석하고 있다. 그런 죄목으로도 고발해놓은 상태”라면서 “검찰이 전면적으로 압수수색해 체계적으로 수사한다면 전모를 파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 관련 시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신천지 내 소위 ‘추수꾼’의 존재를 공식문서로 확인했던 경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해당 문건은 신천지 31번 확진자 발생이 확인된 지 4일 전에 작성된 내용이다.

박 시장은 “각 지파에서 보고를 하는 문건에서 추수꾼 활동사항을 확인했다. 이만희 총회장이 특정 종파를 정복하라는 내용도 있었다"며 추수꾼 존재에 대해 문서상으로 공식 확인한 것을 성과로 언급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는 자기 종교의 이름도 밝히지 않고 프로그램을 위장해 운영했으며, 심지어 서울시 사업을 빙자한 경우도 있었다”며 “시 차원에서 일일이 수색하거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그런 부분은 교계와 협력해서 방안을 찾고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2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회원사 기자들이 참석했다. 박 시장과 간담회는 처음 열렸다.
지난 22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회원사 기자들이 참석했다. 박원순 시장과 간담회는 이번에 처음 열렸다.

교회와 함께 ‘함께 특별시’ 정책

이처럼 이단문제에 있어서 향후 한국교회와 시 당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박 시장은 코로나19 대응뿐 아니라 여타 지역사회 현안에 대해서 협력을 같이하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큰 교회들은 잘 대응할 수 있지만, 영세한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을 때 경제적으로 힘겨운 현실도 이번에 더 잘 알게 됐다”며 “ 어려운 교회들을 위한 방역과 손세정제, 체온계 지원 등을 더 협력해 나가야 할 것 같다. 서울시는 문화본부를 중심으로 팀이 만들어져 있으며,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면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서울형 데이케어센터’, ‘태양광 미니 발전소 설치’, ‘종교계와 함께하는 공모사업’ 등 서울시가 전개하고 있는 ‘함께 특별시’ 캠페인에 교회 참여를 요청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행정만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품격있게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미 많은 교회들이 도와주고 계시지만, 더 많은 교회가 함께해주신다면 꿈을 함께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