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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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믿음
  • 김한호 목사
  • 승인 2020.04.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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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호 목사/춘천동부교회

요즘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의심’이 많아진 사회가 되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며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COVID-19’라는 말의 뜻은 본래 WHO 보건기구에서 ‘CO’는 코로나, ‘VI’는 바이러스, ‘D’는 질병, 19는 발병 시기인 2019년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저는 COVID를 다르게 해석해 보았습니다. Christ Over Virus Infection & Death, 부활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바이러스 전염병과 죽음 위에 계십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것의 주관자가 되신다는 말입니다. 지금의 바이러스 전염병이 속히 제거되어, ‘의심’이 사라지고, 서로를 ‘신뢰’하며 나아가는 사회로 회복되길 소망합니다.

보통 14~16세기를 ‘르네상스’ 시대라고 합니다. 르네상스란 불어로 ‘재생’, 즉 ‘다시 태어났다’는 뜻입니다. 이 시기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인간 중심의 사고를 중요시했습니다. 모든 것을 ‘의심’해보는 풍조였습니다. 당시를 대표하는 성화가 하나 있었는데, ‘카라바조’가 그린 ‘의심하는 도마’라는 작품입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39살의 짧은 인생을 살았던 화가입니다. 카라바조의 그림에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은 강한 빛과 어두움을 통해 명암을 만들어 냈습니다. 화면의 왼쪽 윗부분에서 예수에게 향하고 있는 강한 빛은 도마의 주름진 얼굴과 어깨로, 그리고 다른 제자의 벗겨진 이마로 흐르게 됩니다. 그리고 빛을 받지 않는 부분들은 거의 암흑과 같은 어두움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카라바조의 그림에 등장하는 제자들은 근엄하거나 학식이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와는 반대로 거친 삶을 살아온 사람들로 깊이 주름진 얼굴과 찢어지고 헐어빠진 옷을 입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의 제자들이 실제로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아니었던 것을 드러내고자 하는 화가의 사실적인 표현 방법이었습니다. 카라바조는 이전 시대까지 종교화에 등장하는 이상적인 모습의 인물들을 거부하고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자신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모델로 해서 그림을 그렸던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본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도마’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에게 찾아와서 부활하신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도마는 부활하신 주님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였습니다. 그래서 도마가 무엇이라 합니까? “I will not believe” 믿지 아니하겠노라고 강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요한복음이 기록될 당시에는 많은 사람이 부활을 믿지 않는 영지주의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요즘은 어떻습니까? 우리의 삶에서도 ‘부활’을 선택적으로 믿고 있지는 않습니까? 

요즘 우리 사회에는 두려운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참 평안이 주어지기 위해서는 부활은 믿어도 되고, 믿지 않아도 되는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이것은 반드시 믿어야 할 필수 사항입니다. 지금의 어려운 이 세상을 평안으로 인도하실 예수님을 믿음으로 부활의 기쁨을 누리시는 모든 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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