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깨끗한 꽃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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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깨끗한 꽃이 피어난다
  • 정석준 목사
  • 승인 2020.04.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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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 98

“이 다음 어른이 되면 알거야!” 내 생각에는 별일 아닌데 심한 꾸지람과 더불어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이다. 당신의 같은 실수에는 침묵하시며, 유독 자식들에게만은 너그러움이 없는 야속한 나무람의 말씀이다. 이십대를 거쳐 중년의 시기까지 아버지에 대한 기대는 한마디로 ‘능력 있는 분’이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울 때 주저 없이 도움을 받아낼 수 있는 분이길 바랐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현실 속에서 아버지는 종종 불평의 대상이 됐다. 정작 나이를 먹어 자녀를 키우면서야, 그분이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고 견뎌내야 했던, 다소 무능력해 보였던 삶의 모습이야말로 실존의 가장 적극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소위 긍정적 사고의 대표적인 말들이 “좋아질 거야, 괜찮아지겠지, 더 좋은 일이 생길 거야”다. ‘스톡데일 패러독스(James Bond (Stockdale Paradox)’란 말이 있다. 베트남 전쟁당시 포로였던 미군 장교 스톡데일(Stock)의 자서전에서 유래됐다. 다른 동료들이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버티다가 힘없이 끌려 나가 죽어갈 때, 그는 오히려 삶을 인정하며 현실로 수용하여 식사와 운동으로 몸을 관리했고,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짐 콜린스(Jim C. collins)’가 2001년 저술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란 책에서 스톡데일의 말을 소개했다. “나는 언젠가 그 옥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I never lost  faith  in the end of the story,) 나는 이것도 내 삶의 소중한 경험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I never doubted not only that I would get out... and turn the experience into the defining event of my life.)” 그리고 이런 유형의 사고를 ‘합리적 낙관주의’라고 표현했다. 

이번 총선이 끝났다. 정치 평론가들의 의견은 구구하며 대다수의 사람들과 일치한다. 그러나 지나친 선악 논리의 판단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이 선택한 삶의 방향 및 국가관, 그리고 가치관들에 대해서는 그 당사자들이 다 책임을 지게 된다. 정치는 정치가들에게 맡기고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를 반성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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