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두려움, 부활의 예수님과 함께 극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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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두려움, 부활의 예수님과 함께 극복합시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4.14 0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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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백석대학교회, 지난 12일 부활절 ‘드라이브 인 워십’
주파수 활용한 ‘현장 예배’, 부활의 기쁨 나누며 방역 동참
백석대학교회와 백석대학교는 지난 12일 부활주일 예배를 ‘드라이브 인 워십’으로 진행했다. 성도들은 7주 만에 드린 현장 예배에서 부활의 은혜와 감격을 나눴다. 

천안백석대학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은 ‘온라인 예배’ 7주 만에 드리는 현장 예배가 감격스럽기만 하다. 공동체 안에서 호흡하는 현장 예배가 이처럼 소중한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부활주일’이기 때문에 은혜는 더 깊었다. 

백석대학교회(담임:공규석 목사)가 백석대학교(총장:장종현 목사)와 함께 지난 12일 부활주일을 맞아 천안시 안서동 백석대 운동장에서 ‘드라이브 인 워십(Drive-In Worship)’을 진행했다.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드리는 예배다. 

성도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록 차량 안에서 머물러야 했지만, 라디오 주파수를 따라 전해오는 목사님의 설교 말씀과 찬양팀의 노래에 목이 메이기도 하고,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들기도 했다. 좁은 차 안에서 열심히 율동하는 가족들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백석대학교회와 백석대학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부활주일에도 모이는 예배가 어렵게 되자, ‘드라이브 인 워십’을 추진했다. 교회는 120대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라인을 그려놓고, 정부로부터 98.9Mhz 주파수 사용도 승인을 받았다. 하루 전에는 예배를 위한 리허설까지 하면서 성도들을 만날 채비에 만전을 기했다. 

부활주일 오전 11시 예배를 위해 차량들이 하나둘씩 들어오자, 교역자와 여전도회는 교회 전통에 따라 부활주일을 상징하는 ‘노란색’ 손수건과 풍선을 교인들에게 나눠주었다. 손수건과 풍선은 차량에 매달아서로 인사를 하면서 흔드는 데 사용됐다. 

부활주일 예배에는 예상보다 많은 160여대 차량이 참석해 함께했다. 

이날 예배를 위해 예상보다 많은 160여대 차량들이 참석했다. 안내팀의 인도에 따라 운동장 메인 강단을 향해 질서정연하게 주차됐다. 

“우리 교회에 오신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우리 인사하면서 비상 깜빡이를 모두 켜봅시다.” 
예배 인도자의 말에 교인들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비상등을 점등했다. 지역별로 교인들의 안부를 물을 때는 경적을 울려 보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본격적으로 기도와 함께 시작된 이날 부활주일 예배. 성도들은 한 마음으로 코로나19가 속히 극복될 수 있길 기도하고, 어서 현장 예배가 회복되는 날이 오길 간구했다. 

공규석 담임목사는 설교 시작에 앞서 반가운 마음에 강단에서 잠시 내려와 몇 명의 교인들과 유리창 너머로 인사했다. 목회자와 교인들이 서로 보고 싶었다면서 애틋한 인사를 전하지만 접촉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서로 마스크를 쓴 얼굴로 마주했지만, 만면에 가득한 미소를 숨길 수 없었다.

다시 강단에 오른 공규석 목사는 ‘무서움과 큰 기쁨이 만나는 자리’를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공 목사는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무덤에 안치된 예수님을 보러갔던 두 여인의 두려운 마음이 지금 코로나19로 고통 속에 있는 우리에게도 있다. 부활하신 주님이 여인들에게 오셨던 것처럼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위로하실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동시에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외쳐야 한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기쁨을 우리 모두 누리자”고 강조했다. 

백석대학교 장종현 총장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후 사흘 뒤 부활하신 예수님은 자신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 우리는 더욱 겸손하게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이웃을 돌아보며 희생과 봉사의 자리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배를 마친 성도들은 운동장을 빠져나가면서, 교회에서 준비한 부활절 달걀 선물을 차량 안에서 받았다. 공규석 목사는 운동장 입구에서 일일이 교인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이날 예배 봉사자로 섬긴 강기정 권사는 “부활의 소망을 가진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는 기분으로 오늘 예배를 드린 것 같다”면서 “많은 분들이 정성껏 준비한 예배를 하나님께서 받으시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박석문 장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 시책에 적극 협력하면서 우리 사회와 신앙 공동체를 위해 모범이 되는 드라이브 인 예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주희 간사는 “문자와 전화로 연락하던 성도 분들을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만나 예배를 드렸다는 것이 감사하다. 성도들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예배였다”고 나눴다. 

예배 후에는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여유분 마스크를 헌금과 함께 드렸다. 특히 마스크는 지역사회 안에서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센터에 기부된다. 한편, 부활주일 예배는 현장을 찾지 못한 성도들을 위해 ‘온라인 예배’로도 중계됐으며, ‘교육부서’를 위한 온라인 예배도 같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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