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배 참석” 61%, “끝까지 시청”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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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 참석” 61%, “끝까지 시청” 86%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4.13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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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등, '코로나19 한국교회 영향도 조사 보고서' 발표

교인 80%, 출석 교회 못 가고 다른 방법으로 예배
온라인 예배자 3명 중 1명만 “주일헌금 계좌이체”
“현장예배 간절해” 42%, “교회 꼭 안 가도” 22.9%

코로나19 여파로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현장예배’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됐다. 유례없는 예배 전환에 따라 교회가 향후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 등은 지앤컴러서치-목회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한국교회 영향도 조사’를 실시했다.

교인수 감소 예측 적지 않아
지난 11일 발표된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2명은 ‘온라인 예배 등의 이유로 향후 출석 교인수가 줄어들 것 같다’(20%)고 응답했다. ‘출석 교인수가 줄어들 것 같지 않다’는 응답이 66%로 높게 나타나 긍정적 전망이 크게 앞섰지만, 감소를 예측한 비율이 적지 않은 점이 주목된다. ‘무어라 말할 수 없다’는 답변은 14%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교인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중직자나 봉사자 등 교회 활동력이 강한 교인들, 온라인 예배보다 현장 예배를 드린 응답자에서 더 높았다는 점이다. 이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직접 현장에서 교회에 나오지 않는 현상을 뚜렷하게 경험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교회 예배에 대한 변화 예상’을 묻는 질문에는 ‘85.2%’가 ‘예전처럼 동일하게 교회 출석하여 예배를 드릴 것 같다’며 전망했다. 반면 12.5%는 ‘필요한 경우 교회에 가지 않고 방송으로 예배 또는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1.6%는 ‘교회에 잘 안가게 될 것 같다’고 반응했다.

또 헌금을 ‘계좌이체’ 방식으로 하는 것 대해 응답자 60%는 ‘찬성’했으며, ‘반대’ 20.5%, ‘모르겠다’가 18.7%로 뒤를 이었다. 이미 ‘계좌이체’ 온라인 헌금을 해온 교회의 교인은 찬성 비율이 80.1%였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 찬성은 43.1%로 상대적으로 큰 비율로 차이가 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실제 온라인 예배를 하면서 계좌이체로 헌금했다는 응답자는 3명 중 1명(33.6%)에 그쳤다. 35.7%는 ‘모아놓고 나중에 교회 갈 때 한꺼번에 낼 생각이다’고 했으며, 28%는 ‘모아놓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는 교회가 가장 많았던 지난 3월 29일 기준, 출석 교회 예배 방식에 대해 질문했다. 응답자 61.1%는 ‘온라인 예배 대체’라고 답했다. 15.6%는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 병행했으며, 현장 예배를 진행한 곳은 8.6%라고 답했다. 순서지를 배포하고 ‘가정예배’를 드린 경우 7.4%, 각자 예배가 7.3%였다.

2명 중 1명은 ‘출석 교회 온라인 예배’
교회 규모가 클수록 ‘온라인 예배’ 대체 비율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장년 교인 수 99명 이하 교회의 ‘온라인 예배’는 29.3%, 1000명 이상인 교회는 82.2%가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다.

실제 응답자들에게 본인들의 주일예배 방식(3월 29일 기준)을 물었을 때 52.2%가 ‘출석 교회 온라인 예배’라고 답했다. 2명 중 1명은 ‘온라인 예배’를 드린 것. ‘출석 교회 현장 예배’ 13.6%, ‘가정예배’ 13.2% 순이었다.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는 응답이 13%로 비교적 높게 나타난 것도 눈에 띄었다.

‘기독교TV 예배’ 3.6%, ‘기독교 라디오 예배’ 0.4%로 매체 활용비율은 높지 않았으며,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 응답은 3.3%, ‘현장예배 드리는 다른 교회에 가서 예배’가 0.7%이었다. 병행한 경우를 포함해 ‘온라인 예배’를 진행한 교회는 76.7%였다. 

‘온라인 예배 또는 방송 예배’를 드린 교인들의 예배 참여 실태를 파악하는 문항도 이번 설문조사에 포함됐다.

‘온라인 예배·방송 예배를 끝까지 시청했다’는 답변은 86.5%, ‘설교 등 일부만 시청했다’는 13.4%였다.

예배 참여도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엿보인다. ‘교회 예배 때처럼 찬양과 기도하면서 드렸다’는 답변이 68.2%였으며, ‘그냥 가만히 시청하면서 드렸다’가 31.8%였다.

온라인 예배 응답자들은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려서 좋았다’는 데 90.4%,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가 소중함을 느꼈다’가 82%, ‘신앙을 점검할 기회가 됐다’가 79.4%, ‘한국교회가 공적인 사회문제에 동참하게 되어 뿌듯했다’가 83.2%로 긍정 비율 답변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에 대한 만족도는 ‘현장 예배’에 비해 높지 않았다. 53.7%가 현장 예배보다 만족하지 못했다고 한 반면, 오히려 ‘온라인 예배’가 더 좋았다는 비율은 9.3%에 그쳤다. 비슷했다는 답변은 37% 수준이었다.

코로나19 교회 대응, 59% “잘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에게 ‘정부의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회가 주일 현장 예배를 계속 드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질문했다. 69.4%는 ‘사회적 공익을 위해서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예배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행동이다’는 18.5%로 답했다. ‘모르겠다’는 12.1%였다.

하지만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드렸는지 여부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것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현장 예배’를 드렸다는 응답자 61.1%가 ‘불가피한 행동’이었다고 평가해, ‘중단해야 한다’(20.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온라인 예배’ 응답자는 11.5%가 ‘불가피한 행동’, 75.9%가 ‘중단해야 한다’는 비율을 보였다.

주일성수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응답자의 40.7%는 “반드시 교회에 드려야 한다”고 했고, 54.6%는 ‘온라인 예배 또는 가정예배로도 대처할 수 있다”고 답한 것도 흥미롭다. 모르겠다 답변은 4.7%였다.  

코로나19에 대한 교회의 대응 평가와 관련해 59%가 전체적으로 “교회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고, ‘교회 예배와 교회 모임 자제’에 대해 61.5%가 “잘 대응한 것”이라고 답했다. ‘교회 방역과 감염예방 수칙 준수’ 67.9%가 “잘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의 대응평가에서 교인 중 73%는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24.9%는 잘 못하고 있다며 부정평가를 하고 있었다.

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는 “상당 기간 교회에 가지 않고 집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주일예배, 특히 주일성수에 대한 생각이 변화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며 “이번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한국교회 단면을 파악해, 한국교회가 어떻게 걸어가야 할 지 예견하고 향후 종합적인 목회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은 2015년 통계청 인구조사 개신교인 지역별, 성별, 연령별 인구비례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무작위 추출을 전제할 경우 9%%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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