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전통 깨고 '온라인 전환'한 부활절연합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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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전통 깨고 '온라인 전환'한 부활절연합예배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4.12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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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규모 줄이고 의미에 집중
2020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12일 새문안교회에서 드려졌다. 이날 예배는 교단 대표 10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사진 공동취재단)
2020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12일 새문안교회에서 드려졌다. 이날 예배는 교단 대표 10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사진 공동취재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류의 일상을 위협하는 가운데서도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소규모로나마 부활절 연합의 전통을 계승했다.

2020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12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진행됐다. 해마다 만여 명의 교인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던 것과 달리 올해는 교단 대표 100여 명만이 모여 조촐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달라진 분위기는 예배당 입구에서부터 느껴졌다.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실시했고, 소독 이후에만 입장이 가능했다. 예배당 내에서도 참석자간 좌석을 넉넉하게 확보하는 등 정부가 제시하는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모습이었다.

오프라인 예배의 규모를 줄인 대신 온라인 참여의 창구를 대폭 늘렸다. 예배는 기독교방송과 유튜브, 라디오로 실시간 생중계됐다. 올해 주제는 부활의 영광, 세상의 평화로였다. 대회장 김태영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2020년 부활절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온 세상이 진통하는 가운데 맞이했다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서 모여서 드리는 예배의 소중함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집단 감염의 우려 때문에 온라인이나 영상예배로 전환했지만 각자의 가정과 일터에서 마음을 다해 부활의 주님을 경배하기 바란다고 대회사를 전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김종준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가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부활의 증인입니다라는 제목의 말씀에서 코로나19가 주는 메시지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우리 성도들 입장에서 보면 돌이켜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며 인간의 능력을 믿고 살아온 것을 회개하라는 메시지다. 때로는 듣기 좋은 말만 하던 입을 닫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 주님만이 우리 문제해결의 해답이라며 부활의 주님과 회개의 복음을 증거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 말씀의 능력으로 분단된 조국의 복음적 통일을 이루고 한국교회의 능력을 회복하자고 권면했다.

(사진 공동취재단)

이날 모인 교단 대표들은 2020년 부활절을 맞아 우리의 다짐을 발표했다. 순서자로 나선 예장 백석 총무 김종명 목사는 우리는 부활의 증인이다. 우리는 주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며 빛과 소금된 사명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며 바른 신앙을 굳게 지켜 건강한 교회를 세우자고 외쳤다. 김 목사는 이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시어 이 땅에 새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증인으로서 세상 끝날 까지 부활의 증인이 될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선언문도 발표됐다. 선언문에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국가와 민족을 섬길 좋은 일꾼이 선출되기를 바람 총선에 임하는 모든 후보는 거짓 없는 진실을 말하며, 품위와 책임 있는 언행으로 국민의 선택을 얻기 바람 한국교회는 창조주를 떠나 욕망으로 병든 이 땅의 회복을 위해 기도할 것 한국교회는 분단된 조국의 평화적 복음 통일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 한국교회는 지역사회 속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두려워하는 이들의 마음을 감싸 안을 것 한국교회는 이웃과 함께 부활의 생명과 소망을 나누는 일에 앞장설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광복 직후인 1947년 처음 드리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전쟁 당시에도 멈춤 없이 진행됐으나 올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영상예배로 진행했다. 첫 시작 후 74년 만이다. 예배에는 교단 총회장과 총무 등 100여 명만 초청됐으며, 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을 초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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