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선율 안에 하나님 향한 사랑 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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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선율 안에 하나님 향한 사랑 담고 싶어요”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4.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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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인사이더 ⑫ 백석예술대학 실용음악과 김가온 교수

목회자 자녀로 자라 자연스레 접한 음악…백석예술대와 10년 인연
재즈에 신앙 담는다면 그것이 기독교 음악, 행복한 음악인 되고파

여기 육아에 지친 한 남자가 있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에너지가 솟는 두 아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아빠를 놔줄 생각을 않는다. 무대에선 카리스마 넘치게 관중을 휘어잡는 김가온 교수(백석예술대 실용음악과)지만 아이들 앞에선 영락없는 아들 바보다. 

예능 프로그램 ‘살림남’에 가족과 함께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김가온 교수. 아무래도 TV 덕분에 배우 강성연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을 테지만, 그는 서울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하고 버클리와 뉴욕대학교에서 재즈피아노를 공부한 실력파 피아니스트다.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나 음악의 길을 걷고 백석예술대학교 강단에 서기까지, 배우 강성연의 남편이 아닌 음악인이자 교육자 김가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음악을 도구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행복을 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김가온 교수.
음악을 도구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행복을 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김가온 교수.

운명처럼 만난 음악
음악과 친할 수밖에 없는 운명. 김가온 교수는 목회자 자녀의 삶을 그렇게 표현했다. 상당수 개척교회 목회자 자녀들이 그렇듯 김 교수도 어릴 때부터 교회 반주를 도맡았다. 하지만 자연스레 가까워진 음악이 싫지 않았다. 코드 반주도, CCM 반주도, 무슨 연주든 그저 피아노를 치는 것이 너무 좋았다. 

음악에 흠뻑 젖어 살았던 그였지만 신앙에서 마음이 떠나지는 않았다. 외롭고 쓸쓸한 유학생활을 버티게 해준 힘도 바로 믿음이었다. 한인교회에서 반주와 성가대 지휘, 찬양팀 리더까지 음악으로 섬길 수 있는 모든 봉사는 빠지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가장 신앙이 좋았던 시기 중 하나가 유학생활 당시가 아니었나 싶어요. 고향에서, 집에서 혼자 떨어져 있다 보니 절실하게 하나님을 찾았죠. 하나님도 큰 은혜를 부어주셨고요.”

하나님 중심의 대학을 슬로건으로 내건 백석예술대학교와 인연을 맺은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2008년 유학에서 돌아와 여러 학교에서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지만 유독 마음이 갔던 곳은 기독교대학인 백석예술대학이었다. 만으로 딱 1년 뒤 백석예술대에서 교수 임용 공고가 났고 망설임 없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10년 넘게 이어진 백석예술대와 동행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기독교 학교라고해서 기독 학생들만 입학하란 법은 없다. 특히 김가온 교수가 몸담고 있는 실용음악과는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실력자들이 지원서를 내민다. 예술 계통이다 보니 얼핏 신앙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자유로운 영혼의 학생들도 많다. 이들에게 자연스레 하나님에 대해 소개하는 것은 김 교수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우리 학교가 기독교 학교이긴 하지만 기독교인이 아닌 학생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봐요. 수업시간에 간증을 한다든가 하나님에 대한 얘기를 직접 나누면 오히려 반발심을 갖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전혀 숨기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더 열심히 사는 좋은 교수의 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기독교인의 품성과 인격, 변화된 삶을 보여준다면 하나님과 기독교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음악가와 교육자, 두 마리 토끼를
목회자 자녀로 자란 김가온 교수가 어떻게 재즈 피아니스트의 길을 선택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혹시 기독교 음악의 길도 그의 선택지에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에게 있어 재즈와 기독교 음악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꼭 CCM처럼 누가 들어도 명백하게 하나님을 향한 찬양의 가사가 있는 것만이 기독교 음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장르든지 자신의 신앙을 담아낸 음악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기독교 음악이지 않을까요? 재즈를 통해서도, 심지어 대중가요를 통해서도 충분히 하나님을 높이는 음악을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렇다고 김가온 교수가 CCM 장르에 선을 긋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에도 친분이 있는 CCM 작곡가를 도와 곡을 함께 쓰고 편곡과 연주에 참여했다. 굳이 CCM과 재즈 사이에 울타리를 두지 않는다. 그의 고백처럼 어떤 장르든 자신의 신앙을 담아낸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높이는 기독교 음악이라는 생각에서다. 

요즘은 워낙 바쁜 일상에 음악에도 온전히 집중하진 못하고 있다는 김가온 교수. 하늘의 선물 같은 두 아들을 키우는 일도 음악 연습 시간이 줄어들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지금은 우선순위에서 조금 밀려났다곤 하지만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은 변함이 없다. 나이가 들어서도 평생 좋은 음악을 연주하며 사람들과 나누고, 그 음악을 통해 하나님을 전파하는 삶을 사는 것이 김 교수의 소박한 소망이다. 

음악가로서의 피아니스트 김가온이 있다면 교육자로서의 김가온 교수는 또 다른 모습이다. 교육자 김가온 교수의 비전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뚜렷하다. 음악을 공부하고 싶어 들어온 학생들이 누구도 부럽지 않을 만큼 즐겁게 음악을 공부하게 하는 것, 그리고 음악이 직업이 됐을 때 후회 없는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다. 

“음악이 무엇보다 좋아 백석예술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한 학생들이겠지만 그것이 직업이 됐을 때는 얘기가 달라요. 너무도 좋았던 음악이 오히려 자신을 힘들게 할 수도 있죠. 음악의 길을 선택한 학생들이 직업으로서 음악가가 됐을 때 계속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교육자로서 제 목표입니다.”

무대에서도 교육 현장에서도 늘 음악과 함께 할 것만 같은 김 교수. 그에게 있어 음악이란 어떤 의미일까. 무언가 거창한 대답이 돌아오리라 기대하곤 질문을 던졌지만 김 교수는 의외의 답변을 들려줬다.

“의외로 음악이 없으면 못산다거나 그렇진 않아요. 음악을 좋아해서 직업으로 선택했고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필드가 됐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진 않죠. 오히려 음악은 제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제 주변의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재능이자 행복하기 위한 도구, 그리고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유용한 도구죠. 앞으로도 행복한 음악인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고 싶어요.” 
한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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