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선언(7) (15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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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선언(7) (1531년)
  • 주도홍 교수
  • 승인 2020.04.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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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교수의 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

교회와 국가
츠빙글리는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katholisch) 교회를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은 교회로 나누어 고백한다. 보이지 않는 교회는 하늘로부터 내려온 교회(행21:2)로서, 하나님 성령의 빛을 통해 인식되고, 오직 하나님에게만 알려져 있다. 보이는 교회에는 매우 교만하고 분쟁을 일삼는 믿음이 없는 사람들도 함께 있는데, 그들은 교회에서 수천 번 추방되어도 마땅하고, 국가권력은 마땅히 그들을 처벌해야 한다. 바울이 말한 대로, 그들에게 국가권력을 부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롬 13:4) 정치 권력자들도 예레미야가 말한 것처럼 교회의 목자가 될 수 있다.(렘 23:1~8) 

츠빙글리는 왕 프랑수아 1세에게 정치 권력에 대해 명료하게 말한다. 츠빙글리는 성경에 근거하여 이를 설명하며 긍정과 부정을 잊지 않는다. 왕이 꼭 들어야 할 말은 숨기지 않고 있는데, 츠빙글리의 곧은 지도자적 인격을 들여다볼 수 있다. 먼저, 그리스 사람들이 말하는 세 가지 정치 권력 형태, 군주제, 귀족제, 민주제를 언급한다. 군주제는 왕권이 중심에 있다. 왕은 인성과 정의에 근거하여 나라를 다스리는데, 잘못되면 독재정치, 로마 사람들이 말하는 폭압과 폭력정치로 변질한다. 다음에는 우수하고 뛰어난 사람들이 함께 나라를 다스리는 귀족정인데, 로마 사람들은 이를 가장 선호했지만, 타락하면 소수가 자신들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독재하는 과두제로 변한다. 세 번째는 그리스 사람들이 알려준 민주제인데, 로마인들은 이를 공화정이라 불렀다. 모든 국민이 함께 권력을 갖는데, 타락하면 개개인이 사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혼란, 무질서, 폭동으로 드러나고, 무자비한 싸움과 편 가름, 반란과 함께 말할 수 없는 악이 등장한다. 프랑수아 1세는 츠빙글리가 말하는 왕정의 장단점에 대해서 귀를 기울였을 것이다. 
 

세금을 내라
츠빙글리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져와, 왕을 “가장 존경할 자”로 묘사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왕이 잘못된 길로 갈 때, 그를 비판하고 고발할 수 있다.(딤전 4:2; 렘 1:10) 왕이 잘못을 회개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 모든 제국과 조국은 “한 명의 아버지를 얻게 된다.” 왕이 교만하여 자기 멋대로 폭력을 사용하면, 하나님이 그를 권력에서 쫓아버릴 때까지, 또는 그가 회개하기까지 백성은 그러한 무신론자를 인내로 기다려야 하는데, 이를 성경이 분명히 가르친다.(삼상 15:10; 삼하 12:13; 왕상 21:17-19; 22:34~35; 왕하 9:30~37; 마가 6:18)

여기서 특별히 많은 성구를 제시하는데, 츠빙글리의 사견이 아님을 강조한다 할 것이다. 츠빙글리의 요약을 따르면, 정치 권력은 선지자 직책처럼 요구되지만, 선지자가 왕보다 우선한다. 사람이 영과 육으로 이루어지듯이, 정치 권력 없는 교회는 존재할 수 없다. 물론 정치 권력은 영을 다루는 교회와는 전혀 다른 낮은 차원의 육을 다루는 일을 하지만, 교회는 정치지도자를 위해서 반드시 기도해야 한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이다. 교회는 철저하게 국법을 지켜야 하고, 각종 교부금과 세금을 반드시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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