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위협에도 부활의 꽃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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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위협에도 부활의 꽃은 핀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20.04.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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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 판매 약국 격려하는 꽃화분 응원
교회 상황에 맞는 부활주일 영상 포스터 지원

 
코로나19의 기세가 고난주간을 넘어 부활주일까지 위협하고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온라인 예배가 계속되면서 사순절과 고난주간에 계획했던 모임과 프로그램들을 취소한 교회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사회의 아픔을 껴안고 이웃과 함께하려는 교회들의 노력과 열정은 부활의 꽃을 피워 내기에 충분하다. 마스크 판매로 힘겨워하는 약국들을 격려한 교회가 있었고,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돌보는 교회 등 많은 교회들이 코로나로 얼어붙은 사회와 마음에 따뜻한 봄기운을 불어넣고 있었다.
 
# 따로 또 같이 ‘영상 합창’
 
효성중앙교회(담임:정연수 목사)는 ‘따로 또 같이하는 영상 합창’으로 부활의 찬양과 기쁨을 나누려고 한다. 따로 또 같이하는 영상 합창은 코로나19 때문에 예배당에 모이지 못하는 교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부활의 영광과 기쁨을 찬양하는 것. 정 목사는 “흩어져 있는 교인들이 노래하는 각각의 영상을 한데 모으고, 오케스트라 또한 한 사람 한 사람이 연주를 녹화해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따로였던 교인들의 목소리와 영상이 하나로 모이고, 오케스트라의 악기와 영상이 또 하나로 모여, 이것이 하나의 영상에서 합창으로 노래 되고 연주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효성중앙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현재의 상황을 즐겁게 보내고 이기기 위해 집에서 예배드리는 ‘인증샷 대회’를 열어 시상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을 우울하게 보내지 말고 즐기면서 각 가정에서 즐겁게 예배드리자는 취지다. 이 상황을 하나의 축제로 기쁘게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정 목사는 말한다.

고난주간을 앞둔 지난달 31일부터는 이웃 주민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마스크 나눔’을 실시했다. 하루에 1시간씩 배포된 마스크는 총 4천4백여 장. 3천6백여 장은 교인들이 직접 제작했고, 덴탈 마스크 8백 장은 교인들이 기부했다.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손 세정제까지 박스에 담아 사업장으로 전달해 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받아 나눌 수 있게 했고, 매일 1백 세트씩 이웃들에게 나누었다. 정연수 목사는 “교회는 닥쳐온 현실을 비판하고 불평하기보다는, 어려움을 당한 한 사람을 돌보는 시선을 잃지 않아야 한다”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닮아가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윤선디자인이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게 제작해 무료로 나누고 있는 부활주일 카드(왼쪽)와, 금당동부교회가 공적 마스크 판매로 힘들어하는 약국에 전달하면서 응원한 꽃 화분(오른쪽).
윤선디자인이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게 제작해 무료로 나누고 있는 부활주일 카드(왼쪽)와, 금당동부교회가 공적 마스크 판매로 힘들어하는 약국에 전달하면서 응원한 꽃 화분(오른쪽).

# 미자립 교회 생활고 보듬기

공적 마스크 판매로 힘들어하는 약사와 약국에 꽃 화분을 전달하고 응원하면서 사순절을 보냈던 금당동부교회(담임:장철근 목사)는, 지역의 미자립 교회와 함께 부활의 기쁨을 나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개척 교회와 미자립 교회들의 형편을 들은 목회자와 교인들이 마음을 모으기로 했다.

장철근 목사는 “지역에서 담벼락을 같이하고 생활하는 교회들의 사정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교인들과 의논했는데 흔쾌히 동참해 주었다”고 설명하고, “15개 미자립 교회에 월세를 지원하려고 한다. 한 교회당 30만 원씩 지원하기로 하고 교인들이 헌금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부활주일에는 드레스 코드를 흰색으로 정하고, 교인들이 각자의 집에서 흰색 옷을 입고 예배하게 된다. 원래 부활주일에 하기로 했던 뮤지컬은 취소했다. 그 대신 교회학교 아이들의 댄스팀 공연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사순절 기간 동안 ‘나만의 십자가 만들기’를 진행하면서 집에서 만들었던 십자가를, 온라인으로 보여주고 설명하면서 예수 고난의 아픔을 나누고 부활의 기쁨도 함께 누린다.

금당동부교회는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을 응원하면서 꽃 화분을 전달했고, 지난 3월 중순에는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대구에 마스크 2백 장 정도를 지원하기도 했다.
 
# ‘부활절 영상 포스터-카드 이미지’ 나눔
 
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활절 디자인 나눔도 활발하다. 나음과이음디자인(대표:오재호 목사)은 위헬프피플(We Help People)과 함께 ‘미자립 교회 부활절 영상 포스터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예배를 풍성하게 하는 사역을 위해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교회별 상황에 맞는 내용으로 수정해 제공돼 편의를 더했다.

영상과 SNS에 사용할 수 있는 스틸 부활절 포스터와 움직이는 영상 포스터가 각각 1개씩 제공되며, 스틸 부활절 포스터는 jpg 파일로, 영상 포스터는 HD로 제작해 보내준다. 원하는 교회는 링크(https://drive.google.com/open…)를 따라 들어가 신청하면 된다.

윤선디자인(대표:정윤선)은 ‘휴대폰 부활절 카드 이미지 나눔’을 진행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만나지 못하는 교인들과 부활의 기쁨을 나눌 수 있게 했다. 부활절 카드 이미지는 4개로, ‘분홍꽃’, ‘빈 무덤’, ‘어린이용’, ‘하늘’ 등의 이미지를 다양한 콘셉트로 활용할 수 있게 각 3개씩 제작했다(https://blog.naver.com/nemomangchi/221892040101).

이와 함께 부활주일 편지로 활용할 수 있는 A4 사이즈의 ‘부활주일 레터지’ (https://blog.naver.com/nemomangchi/221891761075), ‘코로나19로 인한 예배당 출입 제한 안내’ 이미지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초록색, 보라색, 노란색, 흰색 등 4가지 색으로 선택할 수 있다(https://blog.naver.com/nemomangchi/221827683584).
 
#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생활/건강선물박스’
 
인천 남동공단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에게 ‘생활/건강선물박스’를 지원하면서 더 큰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곳도 있다. 인천연합예배준비위원회(위원장:신영욱 목사) 이진오 목사(세나무교회)는 “모여서 예배하든 흩어져서 예배하든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고, 부활의 기쁨과 감사는 충만할 것”이라면서 “십자가의 나눔과 생명의 기쁨을 할 수 있는 한 더 많은 이웃과 함께하고, 특별히 성경이 돌보라고 하신 우리 시대의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함께하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부활절에는 인천 최대 공단인 남동공단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예배와 나눔을 계획했다”고 말하고, “비록 모여서 함께하는 연합예배는 못하지만, 부활절 헌금을 모아서 우리를 찾아와 이웃이 되고 동료가 된 이주 노동자들에게 꼭 필요한 생필품과 건강식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생활/건강물품박스’는 남동공단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국외국인선교회를 통해 이주 노동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도농살림을 비롯한 여러 사회적기업의 협력을 받아 쌀, 미역, 식용유, 라면, 물티슈 등의 생활용품과 손 소독제와 마스크 등의 제품을 채우게 된다. 생필/건강물품박스에는 5만 원 상당의 물품을 담아 2백 박스를 전달할 예정이다. 세나무교회 또한 부활주일 예배 헌금을 전액 생활/건강물품박스 제작 비용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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