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우리가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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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설교] 우리가 할 일
  • 고석현 목사
  • 승인 2020.04.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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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목사 / 간석제일교회 담임

베드로전서는 주후 64년 네로 황제의 교회 박해가 시작되기 바로 이전이나 이후, 또는 유대의 멸망 이전에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는 나라가 불안하고 어수선하며 혼돈에 빠져있을 것은 당연해 보인다. 베드로 사도는 서신을 통해 시련과 환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용기를 갖고 신앙을 지켜갈 것을 격려하고 있다. 이때에 베드로 사도를 통해 교회공동체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전하는 권면의 말씀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첫째, 기도하라(7절)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정신을 차리고…’(소프로네오)는 무슨 뜻인가? 기도할 때에는 먼저 정신을 집중하고 분별있게 기도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베드로 사도는 개인의 실제적인 경험으로 권면하고 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에 자고 있었다.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마 26:40~41)는 예수님의 말씀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당사자였다. 실패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만물의 마지막 때에는 기도없이는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는 이단이 출몰하고 거짓 영들이 판을 치며 영적 타락과 원인모를 불신자들의 비판에 직면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분별있게 기도해야 한다. 더욱 영적 분별력을 활용하여 하나님 앞에 바로서서 기도해야 한다. 

둘째, 서로 사랑하라(8절)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무엇보다도 뜨겁게 사랑하라’는 무슨 뜻일까? 정서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원어로 보면, 에크테네이다. ‘끝까지 서로 사랑할 것’을 말한다.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할 때, 이것은 안 된다고 여겨질지라도 멈추지 말고 끝까지 사랑하라는 뜻이다. 어떻게 끝까지 사랑할 수 있는가?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끝까지 사랑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입은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사랑이다. 피 흘리시고 죽기까지 각오한 십자가 사건으로만 가능한 사랑이다. 이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의 허다한 죄를 덮어 준다.  

잠언 10장 12절의 말씀은 이렇다.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 ‘덮는다’란 어떤 의미인가? 죄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저 묵과하라는 뜻인가? 아니다. 은혜라는 이름으로 납득할 수 없는 악한 관행을 덮어주라는 말인가? 아니다. 덮는 것은 ‘칼룹테이’이다. 마치 제사를 드릴 때에 제물의 피가 그 죄인의 죄를 덮듯이 속죄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허물을 덮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덮어주는 이유가 따로 있다. 덮어준 은혜로 인하여 그 사람이 회개하여 변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힘들어도 베드로 사도를 통해 권면하고 있는 ‘기도와 사랑’을 실천해 보자. ‘기도와 사랑’은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의 힘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며 끝까지 서로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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