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자 모습으로 소망의 빛 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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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자 모습으로 소망의 빛 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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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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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신 고난주간(4월 6일~11일)을 맞는다. 우리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가슴 깊이 새기며 한국교회와 기독인이 감당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새롭게 깨닫는 기간이 됐으면 한다. 

특별히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온 세상이 공포에 떨고 있는 지금,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와 기독인들이 무서운 재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하며 금식과 절제, 경건된 삶을 살아가는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우리는 주님이 걸어가신 고난의 길을 따르겠노라고 수없이 고백을 하면서도 그 고백이 말에 그치기 일쑤였지 않았는가 살펴볼 때 부끄러운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고난보다는 현실적 축복과 무사안일만을 추구하고 사랑·화해·희생 정신과 공의 실천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온갖 범죄가 바이러스처럼 번져가고 불신과 증오,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볼 때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교회가 점점 신뢰감을 상실해 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여겨진다. 교회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하며,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 모습은 교회 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하고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 될 수 있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고난자의 거룩한 삶’을 보여주는데 있음을 다시 한 번 명심했으면 한다. 한국교회가 자신을 희생하려는 고난자의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사회는 소망과 치유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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