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한 코로나 위기, 예수님의 부활 승리처럼 이겨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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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한 코로나 위기, 예수님의 부활 승리처럼 이겨내리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3.31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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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의 마지막 7일 묵상하기
예수님께서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기꺼이 고난의 절정에 자신을 내어던졌다. 코로나19 가운데 예수님의 고난을 더욱 깊이 묵상해야 할 시간이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장면. 사진=더홀릭컴퍼니
예수님께서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기꺼이 고난의 절정에 자신을 내어던졌다. 코로나19 가운데 예수님의 고난을 더욱 깊이 묵상해야 할 시간이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장면. 사진=더홀릭컴퍼니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으로 전 세계는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예년 같으면 한국교회는 ‘사순절’을 보내면서,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을 기념하는 데 무게를 둘 시기이다. 

그런데 허전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조차 드리기 쉽지 않은 상황 때문일지 모른다. 그래서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더욱 깊이 묵상해야 할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 생각된다. 

모두가 힘겨운 때이다. 그러나 이 고난이 지나가고 승리의 때는 올 것을 우리는 안다. 성경은 분명히 예수께서 고난을 이기고 승리하셨음을 증거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분명한 이유이다. 

이제 예수님이 걸어갔던 고난주간 7일의 행적을 따라가본다. 고난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고 부활의 소망을 확고하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4월 5일부터 11일까지 고난주간을 맞아 예수님의 마지막 7일을 뒤따라가 보자. 

1 예수님의 공생애 마지막 7일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을 입성한 것으로 시작된다. 어린 나귀를 타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갈 때 제자들은 겉옷을 길에다 폈고, 사람들은 종려나무(본래는 대추야자)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찬송을 부르면서 환영했다. 그래서 종려주일이다. 종려주일은 사복음서 모두에 기록되어 있는 큰 사건이다. 
예수께서 어린 나귀를 타신 것은 평화의 왕으로 오신 그가 보여준 겸손의 모범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우리에게 구원을 베풀어 주소서”라는 뜻의 호산나를 외쳤지만, 불과 5일 만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고 돌을 던졌다. 바로 내 모습은 아닌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셔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고난주간의 시작이 종려주일이다. 

2 예루살렘에 입성한 둘째 날, 예수님은 성전으로 향하셨다. 마가복음 11장 12~19절에서, 예수님은 성전 안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셨다. 그리고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선언하면서 “너희가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도다”라며 꾸짖으셨다. 
예수님은 이날 성전을 청결하게 하신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 된 우리가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을 청결하게 하셨던 것과 같이 스스로를 성결한 지 묵상하도록 교훈을 주는 사건이다. 이 때 본격적으로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죽일까 논의하기 시작했다. 

3 셋째 날, 예수님은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을 헌금함에 넣는 것을 보시고 칭찬하셨다. 자신의 전부를 드린 여인을 통해 예수님은 당시 제자들과 우리를 가르치고 계신다. 
이날 예수님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죄를 낱낱이 지적하시고, 부활에 대한 사두개인의 질문에 변론하셨다. 특히 예수님을 모함하기 위해 첫째 계명이 무엇이냐고 물으셨을 때, 예수님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성전의 돌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무너뜨릴 것”이라고도 예언하셨다. 치열한 변론을 마친 예수님은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다. 

4 넷째 날, 예수님은 베다니 시몬의 집에 초대되어 쉬셨다. 침묵의 날이라고도 하는 이유이다. 식사를 하고 계실 때 한 여인이 향유 옥합을 예수님께 부어드리면서 섬겼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것을 예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룟유다는 여인의 행동을 보고 향유를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분을 내었다. 예수님은 “이 여자가 내게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사를 위하여 함이니라”고 하셨다.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고도 하시며 칭찬하셨다.
가장 의로운 태도를 보였던 가룟 유다, 그는 변질됐고 결국 예수님을 팔았다. 가룟 유다에게서 보이는 위선적인 인간의 모습을 우리는 늘 자신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5 다섯째 날, 예수님은 제자들과 다락방에 모여 최후의 성만찬을 나누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다.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준 사건이었지만, 성경은 이 때 마귀가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세족식을 마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중요한 당부를 전했다. 예수님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죽음의 길을 가게 된 예수님이 유언처럼 남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 고난주간을 보내는 신앙인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길 소망한다. 
그날 밤 예수님은 겟세마네동산에서 핏방울이 땀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신 후 내려오시다 붙잡히셨다. 

6 여섯째 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수난의 날, 성 금요일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기꺼이 고난의 절정에 자신을 던졌다.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예수님은 대제사장 가야바의 뜰에서 심문을 받고, 산헤드린공회에서 사형 판결을 받고 채찍질과 온각 조롱을 받으셔야 했다.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직접 지고 골고다까지 걸어갔다. 우리는 새벽녘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도 기억해야 한다. 
골고다에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옷은 벗겨졌고, 누군가 침을 뱉었다. 가시관이 씌워지고, ‘유대인의 왕’이라는 패가 붙여지고 옆구리를 창에 찔렸다.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은 처절한 고통 끝에 오후 3시경이 되서야 운명하셨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일곱 번째 말씀은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였다. 예수님은 인류를 위해 가장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기꺼이 감당하셨다. 

7 일곱째 날, 사순절과 고난주간의 마지막 날이다. 예수님이 무덤에 머무셨던 날이다. 예수님의 육신은 아리마대 요셉에 의해 새 무덤이 장사되었고, 무덤 입구는 무거운 돌로 막아두었다. 예수님이 장사된 날, 우리도 죽었다. 부활의 소망이 없다면 일곱째 날은 모든 것이 무너진 가장 절망스런 날이 된다. 예수님은 끝내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다. 부활의 소망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감사이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 자체가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때 한국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더 깊이 묵상해야 한다”면서 “특별히 코로나19로 고난 중에 힘겨워 하는 교인들과 지역 주민들을 돌아보는 신앙 공동체로서 모습을 고난주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이우 목사는 또 “예수님이 골고다로 가실 때 구레네 시몬은 십자가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져야했지만 결국 온 집안이 구원을 받는 은혜를 누릴 수 있었다. 비록 우리에게 닥친 고난의 십자가를 지더라도 예수님의 부활로 얻게 되는 영광의 때를 기대하면서 예배하는 믿음을 지켜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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