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생명신학 세계화 위해 최고의 신학교육 콘텐츠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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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 세계화 위해 최고의 신학교육 콘텐츠 만듭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3.30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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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더 빛나는 백석대 대학원원격교육개발원

코로나19 사태 적극 대응, "기술문제 넘어 콘텐츠 품질 향상 노력"
2018년 9월 발족 이래 'BEST' 추진, 교육부 'MOOC' 사업에도 선정
현장 사역을 위한 지원체계 구상, "온라인 강의 수용성 더 높아질 듯"
온라인 수업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백석대학원 원격교육개발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가운데는 백석대 대학원 원격교육개발원장 이경직 교수.
온라인 수업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백석대학원 원격교육개발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가운데는 백석대 대학원 원격교육개발원장 이경직 교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대학마다 비상이 걸렸다. 개강을 미루었지만, 학사 공백이 우려되면서 대학 당국뿐 아니라 학생과 교수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육부 권고에 맞춰 각 대학들은 온라인 수업을 도입해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힘겨운 시간이다. 정부도 대학의 온라인 학습관리 플랫폼을 긴급 구축하는 비상계획을 추진 중이다.

다행히 백석대 신학대학원은 온라인 수업을 선제적으로 강화해온 탓에 다른 학교에 비해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대학원원격교육개발원이 있다. 지난 27일 서울 방배동 백석대 대학원원격교육개발원을 방문해 위기대응과 추진사업, 성과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코로나19, 수업 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원격수업을 한다고 해서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누구는 직접 수업하는 것이 아니니 학비를 감면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합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교수님들은 평소보다 2배 넘게 강의를 준비해야 하고, 안정적인 구현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학교는 장비도 대폭 보강했습니다.”

대학원원격교육개발원장을 맡고 있는 이경직 교수는 대학원 교학처장을 겸직하면서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개발원과 교학처가 공동대응하면서 직원들은 교수들의 수업제작과 민원처리 등 원격수업을 지원하느라 밤늦은 시간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다. 대학원 수업을 듣는 인원만도 2천명이 넘는다.

백석대는 2018년 9월 대학원원격교육개발원을 발족하면서 온라인 수업 콘텐츠를 마련해 왔다. 그런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학교에 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학생들의 불편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이미 백석대 대학원은 온라인 과목과 수강인원을 큰 폭으로 늘렸다.

교수들이 수업 영상을 차근차근 제작할 수 있도록 세심한 매뉴얼도 만들었다. 제작 지원팀까지 꾸리면서 최근 온라인 수업영상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대학원원격교육개발원 한우상 차장은 “이제는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 단계로, 콘텐츠 품질을 더 고민하고 있다. 학생들이 요구하는 바를 적극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접수해 적용하고 있다”면서 “학내 구성원 간 적극적인 소통으로 현재 온라인 수업 역량이 더욱 커지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면, 교수들이 수업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기 어려웠을 것이다. 비상 상황에서 책임의식을 지고 교수들이 나서면서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경험하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기본계획을 구성하고 있는 사범학부 이영미 교수는 “힘들어하시면서도 온라인 교육에 대해 교수님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실제 영상자료 제작 능력과 자신감이 느신 교수님들이 많다”고 변화된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면서 보람있는 경우도 있었다. 박사과정 중에 있는 중국 학생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입국하지 못하게 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교육부가 원격교육 지침을 변경하면서, 준비된 영상수업으로 학사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박사과정 이원원 씨는 “세심하게 중국에 있는 학생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주어서 크게 감동했다”면서 “필수과목 이수를 위해 추가 원격수업 콘텐츠까지 마련해준 백석대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원격교육개발원에서 수업을 제작하는 장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원격교육개발원에서 수업을 제작하는 장면.

정규수업 온라인 이수 신학교 제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백석대 대학원원격교육개발원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꾸준히 온라인 수업역량을 강화해왔기 때문이다. 백석대 신대원은 정규수업 중 일부를 온라인에서 이수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신학교 가운데 최초로 제안했다.

2019년에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운영 사업에 ‘신비한 모래놀이 치료의 세계’ 강좌가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올해는 조만간 더 많은 강좌가K-MOOC 사업에 채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별히 대학원원격교육개발원이 추진하는 사업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BEST(Best E-learning Standardized Type)이다. 현재 신대원 최고의 교수진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15개 교과목에 대한 고품질의 원격수업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교수들이 직접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목도 여럿이다. 

이경직 교수는 “BEST 콘텐츠는 교육전문가와 실무 전문가가 협력하면서 온라인 강의가 오프라인보다 강의 질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원격수업 콘텐츠는 목회지와 선교지에서 사역하면서도 좋은 신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사역자들이 이론과 현장을 잘 접목시킬 수 있는 긍정적 방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교육부는 원격수업 활성화를 위해 전체 개설강좌 중 20%를 온라인 수업으로 승인하고 있다. 백석대 신대원은 최대한 제도를 활용해 학생들을 융통성 있게 지원하고 있다.

교수설계를 책임하고 있는 장혁규 담당은 “원격수업에 대해 한계를 이야기하지만 실제 장점이 훨씬 많다. 동영상 수업을 듣고, 과제와 실시간 메시지와 질의응답과 같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교육의 장점이 서로 보완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면서 “특히 신학 콘텐츠를 가지고 교회를 섬기고 소통할 수 있는 지경이 넓어진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우상 차장은 “백석대 장종현 총회장님께서 주창한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세계화하고 글로벌화 하는 취지에서 BEST 콘텐츠를 처음 기획하고 제작하게 됐다”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전 세계와 교류할 수 있고, 지금의 노력이 글로벌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경직 교수는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는 해외 선교사들이 현지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 백석대의 세계적인 교수진들이 오프라인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신학을 나눌 수 있도록 지금 막대한 재정과 인력을 투입해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점을 제시했다.

실제 미국의 유명 신학교의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는 베트남의 한 선교사는 백석대 BEST 콘텐츠를 듣자마자 구매 여부를 타진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 신대원 실무자들이 백석대에서 회의를 열었을 때도 즉석에서 학점 교류를 협의하자며 반응이 있을 정도로 호응이 컸다.

결국 신학교육 콘텐츠의 높은 품질이 핵심이다. 이영미 교수는 “최근 학생들은 온라인 환경을 더 편하게 생각하고 모바일에 더 익숙한 양상을 보인다. 앞으로 질 좋은 수업 콘텐츠를 개발하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학습 효과면에서도 탁월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석대 대학원원격개발교육원은 설립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부른 대학의 학사위기를 오히려 발 빠른 대처로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경직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교수와 학생, 직원들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서로 격려하고 이해하면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 위기가 지나면 이제 세계를 향해 더 눈을 뜨고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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