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는 강남에 가자!
상태바
오후에는 강남에 가자!
  • 정석준 목사
  • 승인 2020.03.24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 앞에서 만나자.” 새벽기도회를 마치자마자 친구들은 다 같이 모여 봉고차 한 대로 이동했다. 팔십년대에는 서울 시내 저명한 목사님들의 강의가 줄을 이었다. 목회하면서 절실히 느끼는 신학의 부족함과 영성 체험을 위한 좋은 기회들이었다. 오전반들을 위해 준비된 빵과 우유를 먹고 오후에는 강남으로 이동했다. 종일 공부했다. 실력과 능력을 겸비한 종이 되자고 그래서 쓰임 받아 한국의 훌륭한 목회가 되자고 했다. 그것이 명분이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우리는 모두 육십 중반의 나이들이 됐다.

‘고레스(Cyrus II the Great)’는 현재 이란 건국의 아버지로 불린다.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고국으로의 귀환명령을 내려준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인류 최초로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천명했던 그의 선견지명은 현재까지 모든 분야에 깊은 사고의 동기와 추진력을 갖는다. 그가 매장된 묘지는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그리고 이란 국민들은 10월 28일을 “싸이러스 기념일(Cyrus’ Day)”로 지키며 신뢰와 존경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들 나름대로의 신앙과 자유를 누리며 살아왔다. 

1979년 소위 ‘이란혁명’이 일어나고 ‘팔레비’ 국왕이 축출됐다. 뒤이어 ‘호메이니’의 이슬람정권이 들어섰다. 종교 지도자가 최고 권력을 독점하는 소위 ‘신정체제’로 헌법도 제정을 했다. 그리고 민중의 투쟁으로 독재정권을 몰아낸 시민혁명이란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여성들은 다시 ‘히잡(Hijap is a veil worn by some Muslim women in the presence  of any male outside of their immediate family, which usually covers the head and chest.)’을 착용해야 했다. 언론 출판의 자유가 폐지되며, 경제는 침체되고, 이로 말미암는 소득불균형의 심화는 군중들을 다시 데모대의 반열에 서게 했다.

인류의 역사는 ‘선과 악’의 싸움이다. 한 시대의 옳고 그름의 정의 규정은 바로 사회 균형의 한계를 만들어내고 반복적 오류의 역사를 흐르게 한다. 성경의 자의적 해석은 시대와 발을 맞추려 애를 쓴다. 나이를 먹을수록 복음의 핵심을 유지하고 전해야할 사명을 깨닫는 이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