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진정한 친구가 있는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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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진정한 친구가 있는가? (2)
  • 김진홍 목사 금천교회 담임 / 금천설교아카데미 원장
  • 승인 2020.03.24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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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홍 목사의 목회와 설교 | 본문접맥식 설교(하)

금천설교아카데미 김진홍 목사의 ‘목회와 설교’를 연재하면서 설교 준비 노하우와 다양한 설교 유형을 소개했다. 이번 주부터는 설교 유형에 따른 ‘예문 설교’를 연재함으로 설교 준비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두 번째 예화설교는 본문접맥식 설교다. 상-하 두번에 나누어 게재한다.
<편집자 주>

 

본문 : 삼상 19:1~7
주제 : ‌좋은 친구가 되는 길은 무엇인가를 알게 한다.
명제 : ‌나에게 요나단 같은 친구가 있는가?  
목적 : 진정한 우정의 친구가 되게 한다. 
구성 : 본문접맥식 설교  

<지난주에 이어서>
둘째는, 요나단은 다윗을 좋은 말로 아버지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사울왕은 다윗을 정말 미워했습니다. 그래서 죽이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본문에 요나단은 좋은 말을 합니다. 성경은 “요나단이 그의 아버지 사울에게 다윗을 칭찬하여 이르되 원하건대 왕은 신하 다윗에게 범죄하지 마옵소서. 그는 왕께 득죄하지 아니하였고 그가 왕께 행한 일은 심히 선함이니 이다. 그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을 죽였고 여호와께서는 온 이스라엘을 위하여 큰 구원을 이루셨으므로 왕이 이를 보고 기뻐하셨거늘 어찌 까닭 없이 다윗을 죽여 무죄한 피를 흘려 범죄 하려 하시나이까”(삼상19:4~5)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요나단이 다윗이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가를 아버지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자 사울왕은 네 말이 맞는다고 하면서 다윗을 죽이지 않겠다고 하나님께 맹세까지 했습니다. “사울이 요나단의 말을 듣고 맹세하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거니와 그가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리라”(삼상 19:6). 그러나 이런 맹세에도 사울왕의 마음은 다시 변합니다. 그런데도 요나단은 계속하여 다윗을 돕는 것을 봅니다. 

앞으로 왕의 자리까지 빼앗길 줄도 모르는 다윗에게 계속하여 좋은 말로 변호를 해주는 요나단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친구들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를 변호해주는 이런 우정의 친구가 나에게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정은 날개 없는 사랑의 신과 같은 것입니다. 우정은 두 사람에게 깃든 하나의 영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현대는 고독의 시대입니다. 그런데 혼자 있는 고독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 속에 버려진 고독입니다. 고독은 우리들을 아프게 만듭니다. 이러한 고독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은 한가지입니다. 정말 좋은 우정의 친구를 만나는 것입니다. 나를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요나단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큰 삼나무 숲이 있습니다. 이 삼나무 숲의 나무들은 지상에 있는 나무들 중에서는 가장 큰 나무들입니다. 사람들은 그 나무는 뿌리도 깊게 내렸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 그 나무의 뿌리는 그렇게 깊게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 나무들은 서로 뿌리를 엉킨 채로 살고 있었습니다. 서로 뿌리를 엉키고 살고 있으므로 거친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큰 나무로 자라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우정이란 삼나무 숲의 엉킨 뿌리와 같습니다. 우정이 꽃피는 곳에 인간 사회에서 거목이 자라날 수 있습니다. 우정을 나누는 친구끼리는 깊은 이해와 지속적인 인내를 가져야 합니다. 고단한 세상에서 깊은 이해와 지속적인 인내를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우정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정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나에게 좋은 친구를 찾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내가 좋은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친구를 위해서 내가 먼저 사랑하는 친구가 되기를 노력할 때 진실한 우정은 찾아옵니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각박한 현대 세상에서 진실한 우정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소중한 거목들이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셋째는,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과 다윗을 만나게 했습니다. 
다윗과 사울은 관계가 나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요나단은 서로 만나게 해줍니다. 본문은 “요나단이 다윗을 불러 그 모든 일을 그에게 알리고 요나단이 그를 사울에게로 인도하니 그가 사울 앞에 전과 같이 있었더라”(삼상 19:7)고 말합니다.

요나단은 아버지와 다윗을 좋은 관계로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버지와 다윗을 설득해야 했습니다. 사람을 설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양쪽을 설득하는 마음은 화해하는 마음입니다. 양쪽을 설득을 할 때에 얼마나 많은 싫은 소리를 들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오늘 교회 안에도 이런 분들이 정말 필요합니다. 교회 안에는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분도 있습니다. 상대가 잘못이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 사이에서 서로를 요나단처럼 화해시키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화해를 시키기 위해서는 ‘네가 뭔데 나서느냐?’ 하는 말도 들어야 합니다. 그런 수모를 당하면서도 만나도록 주선한다는 것은 대단한 희생이 필요한 것입니다.

저는 이번 설교를 준비하면서 다윗과 요나단같은 사람이 나에게 있는가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내가 죽어줄 만한 친구도 없었습니다. 나를 위해서 죽어줄만한 친구도 없었습니다. 저는 혼자서 슬픈 눈물을 흘렸습니다.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금이라도 다윗과 요나단 같은 좋은 친구가 되기를 애쓰려고 합니다. 

여러분에게 내가 죽어줄 만한 우정의 친구가 있습니까? 아니면 나를 위해서 죽어줄 만한 친구가 있습니까? 만약에 그런 친구가 없다면 여러분도 슬픈 인생을 살아온 것입니다.  
좋은 동무는 인생길에 웃음과 즐거움을 줍니다. 잠언 27장 17절에서는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고 했습니다. 좋은 친구가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반대로 기쁨과 슬픔을 나눌 친구가 없다면 광야 같이 험악한 인생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데 나에게 다윗과 요나단 같은 이 세상의 친구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어주신 예수님은 계십니다. 내가 죽어줄 수 있는 분도 예수님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의 남은 삶을 오직 믿음과 복음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육적인 다윗과 요나단은 나에게 없지만 영적인 다윗과 요나단은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요15:15)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어주신 친구 되신 그 예수님을 위해서 오늘 우리는 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예수님과 함께 울고 웃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길보아 전투에서 사울과 요나단과 그 형제들이 죽습니다. 그리고 다윗이 왕이 됩니다. 왕이 된 다윗이 이런 행동을 합니다. 성경은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반드시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 내가 네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밭을 다 네게 도로 주겠고 므비보셋은 항상 내 상에서 떡을 먹으리라 하니라 므비보셋이 항상 왕의 상에서 먹으므로 예루살렘에 사니라. 그는 두 발을 다 절더라”(삼상9:1~13)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리를 저는 친구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자기 아들과 똑같이 다윗은 대우를 해주었습니다. 다윗과 함께 식사를 하게 합니다. 내가 잘 되었을 때에 친구의 자녀까지 돌보는 것이 진정한 우정입니다. 여러분의 친구가 힘들어하고 있나요? 다시 한 번 그들을 돌아보는 마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진정한 우정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주님의 마음입니다.  

여러분과 저는 목사와 성도를 떠나서 주 안에서 함께한 우정의 친구들입니다. 힘들 때나 기쁠 때에도 함께 나누는 것이 친구들입니다. 제가 개척을 했을 때에 장로님 권사님들이 함께 울고 함께 웃었습니다. 여러분은 저의 진정한 친구들입니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오늘의 다윗과 요나단 같은 따뜻하고 깊은 친구로 함께 주 안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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