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최고의 쉼과 회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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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최고의 쉼과 회복(1)
  • 김진상 교수
  • 승인 2020.03.24 15: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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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23

십자가 그늘 아래(415)
십자가 그늘 아래 나 쉬기 원하네.
저 햇볕 심히 뜨겁고 또 짐이 무거워
이 광야 같은 세상에 늘 방황 할 때에
주 십자가의 그늘에 내 쉴 곳 찾았네.

2월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동안 꺾이는 듯 하더니 무서운 기세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를 공포 가운데 몰아넣고 있다. 매일 전해지는 뉴스는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우울한 소식들로, 계속 늘어만 가는 확진자 숫자와 사망자들의 소식에 모두들 나도 걸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의 여파로 사람들은 서로를 경계하고 경제도 점점 타격을 받고 모두가 힘들어지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얼마나 무서운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의 개강도 늦춰지고 모든 모임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누렸던 평범한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느낀다.

외출도 자제하며 지내다가 오랜만에 나선 산책길에 코로나 때문에 잊고 있었던 봄의 기운을 듬뿍 받았다. 목련은 송이송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진달래도 간혹 피었고 가지마다 돋아나는 새순들이 얼마나 반갑던지 추운겨울을 이겨내고 봄은 어김없이 모든 생명들을 살려낸다. 주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이겨내고 부활하신 것처럼 말이다.

이달의 찬송가로 ‘십자가 그늘 아래(415)’를 선택한 이유는, 지금 코로나로 힘든 우리 모두가 주님의 십자가로 쉼과 힐링을 얻고 이 고난을 함께 기도하며 이겨나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다. 십자가의 의미를 바로 알고 깨닫는다면 어떤 고난도 역경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 세면대 앞에서 거울에 비치는 주름과 기미가 하나 둘 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 있는 동안 끝도 없이 바둥거리고 애쓰면서 고난 가운데 살아야 하는 것이 삶인 듯 보인다.

퇴근길에 멀리 보이는 십자가 불빛을 보고 위로를 받고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볼 위로 흐르는 눈물을 닦은 적이 있다. 내게 주어진 삶의 무게, 삶이란 비록 살아 숨 쉬고 있기는 하지만, 참 척박하고 가슴 아프고 슬픈 눈물의 장이다. 전 세계를 휘몰아치는 코로나 전염병을 보면서 더욱 그러한 것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십자가를 통한 참된 쉼과 힐링과 회복의 길이 있다.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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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식 2020-03-25 19:47:32
십자가 그늘에서만 참 쉼과 회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
코로나로 힘든 요즈음 많이 위로되는 글입니도

이성하 2020-03-25 19:32:00
지금 코로나로 힘든 우리 모두가 주님의 십자가로 쉼과 힐링을 얻고 이 고난을 함께 기도하며 이겨나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라는 김진상 교수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아요. 그 어느 곳보다 십자가 그늘 아래가 나의 쉴 곳임을 깨닫는 귀한 찬송을 통해 깨닫게 하시니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