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이 예배 침해"…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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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이 예배 침해"…유감 표명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3.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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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경기도의 행정명령 관련 성명 발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기독교 지도자들이 지난 11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만나 최근 논란이 됐던 '종교집회 전면제한 검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소강석 목사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기독교 지도자들이 지난 11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만나 최근 논란이 됐던 '종교집회 전면제한 검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소강석 목사 페이스북

경기도가 지난 17일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주일예배를 강행한 교회 137곳에 대해 오는 29일까지 주일예배 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한 데 대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권태진 목사)이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한교연은 같은날 교회에 대한 행정명령, 최선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는 하나 공권력이 교회 예배를 강제적으로 침해한 조치라는 점에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먼저 경기도 성남시 소재 은혜의강교회 교인 집단감염 사태는 이 시간에도 불철주야 전국의 병원 현장에서 바이러스 감염병과 싸우는 방역 관계자와 의료진,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커다란 누를 끼치게 된 것으로 매우 실망스럽다우리는 혹여 이 같은 집단 감염이 교회에서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해 철저한 방역과 소독, 마스크쓰기와 같은 개인위생,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각 교회들이 철저히 준수할 것을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교연은 작은 규모의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로 대체할 수 없는 등의 현실적 어려움과 그 처지와 여건은 도외시하고 그 결과만 가지고 무조건 비난하고 집단적으로 매도하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6만여 한국교회는 지금도 만에 하나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지역사회에 큰 피해를 주게 돼 선교의 문이 닫히는 결과를 우려해 자발적으로 철저한 방역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기다렸다는 듯이 도내 137개 교회에 대해 예배를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경기도의 조치에 대해, 즉 주일예배를 강행하고, 교인들이 예배 시 100%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 등을 문제 삼아 행정명령을 어길 경우 300만원의 벌금부과와 그래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 강제로 교회를 폐쇄조치하겠다고 하는 것이 과연 권고사항이라 할 수 있는지, ‘마스크 5부제등 현실 여건에 비추어 과연 타당한 결정인지, 여타의 다중이용시설과의 형평성에 비추어 교회에만 지나치게 과도한 게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끝으로 교회의 주일 공예배는 기독교 신자에게 있어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며 이 엄중한 비상시국에 한국교회는 단 한 사람이라도 가슴 아픈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코로나19의 조속한 퇴치를 위해 국민과 함께 방역 당국의 모든 조치에 자발적이고 선제적으로 협력해 오고 있다.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의 엄중함을 보다 투철하게 인식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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