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탈북민 향한 관심 위축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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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탈북민 향한 관심 위축되지 말아야
  • 김종욱 목사
  • 승인 2020.03.17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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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후원이사장

얼마 전 하루 종일 북쪽에서 오신 분들 각 가정을 찾아보았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 하지만 특히 소외계층의 사람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남양주, 서울, 고양, 군포 네 지역을 돌았고, 이번 주 금요일은 원주와 청주까지 다녀오려고 합니다.

선물과 금일봉을 준비해서 찾아 갔습니다. 서울과 군포에 있는 분은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 된 지 한 달이 채 안되었습니다. 지난 1월 달에 하나원에서 나온 대한민국 새내기입니다. 스물일곱 살과 서른 살인데 아기를 한명씩 데리고 한국으로 왔습니다.

아버지도 없이 혼자의 몸으로 네 살, 두 살짜리를 키운다 생각하니 가슴이 짠해왔습니다. 신앙생활을 잘해 줄 것과 한국 사회 적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간절히 기도해 주었습니다.

또 다른 북에서 오신 분은 이제 4년 되었는데 정말 성실하게 직장생활하며 성공적인 정착을 하고 있었고, 직장에서도 아주 좋은 칭찬을 받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만남 자체를 꺼려하는 요즈음 모두 찾아와 준 것에 대해 무척 기뻐하고 감사하는 모습에 오히려 제 마음이 행복해졌습니다. 

2년 전 한국에 와서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며 준 연예인급으로 활동하던 탈북 여성이 북으로 다시 가서 북한선전매체에 출연하여 한국 사회에 대해 온갖 악평을 쏟아냈습니다.

이런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일 년에 십여 명 정도가 탈남을 하여 북한으로 다시 가고 있습니다. 다시 북으로 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탈북 탈남 탈북을 몇 번 반복한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다시 북한으로 들어간 사람도 다시 탈북합니다. 이유는 자유를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자유를 맛 본 사람은 북한에서 살 수 없습니다. 힘들고 어렵고 경제적으로 고통스러워도 자유가 더 소중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어찌 되었든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전체 북한에서 온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런 사건으로 탈북자들을 도와주는 일이 위축되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는 이런저런 사람 다 있습니다. 제가 만나본 북에서 온 사람들은 다 좋은 사람들이고 우리와 전혀 다를 바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통일은 빨리 와야 합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탈북하여 중국에서 동남아 등을 거쳐 한국으로 오려던  사람들의 탈북길이 완전히 막혔습니다. 중국에서 숨어 지내기 얼마나 무섭고 두렵겠습니까. 보도에 의하면 북한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꽤나 있다고 합니다.

방역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은 북한에서는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에 와 있는 34,000명의 탈북민의 가족들이 북에서 삽니다. 먼저 온 그들은 북에 있는 가족들의 안위에 크게 염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도 물러가고 통일의 길은 빨리 열려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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