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선교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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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선교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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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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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지교회에서 31번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약 한 달간 한국교회의 70% 이상이 회중예배를 중단하며 정부의 감염병 확산 방지정책에 협력하고 있다. 성도들이 모여 공예배를 드리지 못한 채 일부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로 주일을 대체하고 있다. 처음에는 예배 자제를 호소하는 것이었지만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자 국회는 ‘종교집회 자제 촉구결의안’을 채택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강제행정명령을 고민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많은 교회들이 목숨 같은 회중예배를 중단하면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데 힘쓰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져 나오는 교회 집단 감염 뉴스는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몇몇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은 교회 비판에 앞장서고 있으며, 여론은 신천지와 다를 바 없다며 교회를 매도하고 나섰다.

정부나 지자체, 국회가 강제적으로 예배를 방해하고 탄압한다면 맞서 싸우는 것이 옳다. 하지만 유례없는 전 세계적인 전염병의 확산 속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한 간곡한 권유라면 교회도 사회 구성원의 하나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는 경제만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 불신과 혐오가 확산됐고, 교회를 향한 비난이 거세다. 일반인들은 신천지와 정통 교회를 구분하지 못한다. 한마디로 앞으로 전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뜻이다. 

더 뜨겁게 기도하고, 더 깊이 예배하되 모이는 것은 당분간 거리를 두자. 전도와 선교의 길이 막히지 않도록,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사순절, 고난의 시간이지만 선교의 미래를 위해 하나님의 뜻을 묵상하며 도약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이겨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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