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국민 담화 속에 들어있는 한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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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국민 담화 속에 들어있는 한자어
  • 차성진 목사
  • 승인 2020.03.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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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진 목사의 SNS 세대와 소통하는 글쓰기 ⑲

요즘 지겹도록 듣는 단어라, 타이핑조차 하기 싫은 단어가 있습니다. ‘코로나19’이지요.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눈을 감을 때까지 우리 머리속 한 켠을 무겁게 누르는 주제입니다. 그런데 이 주제를 굳이 여기서까지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국민 담화 속에서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던 ‘한자어의 잦은 사용’의 예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공적인 담화문이기에 보다 차분하고 진중한 분위기의 단어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아마 한자어를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난 시간에 본 것처럼 한자의 지나친 사용 때문에 가독성과 전달력이 떨어지는 담화문이 탄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담화문의 일부를 발췌해서 한자어의 지나친 사용이라고 판단되는 부분을 우리말로 수정해 보았습니다. (같은 한자어라도 너무 어려운 한자어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한자어로 대체하였습니다)

“중증, 경증 확진자를 구분 치료하는 의료 체계의 전환, 집단 확진이 발생한 집단에 대한 전수조사와 확진자 조기 발견 등, 과감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3.2 교육부총리)

▶ 증상의 강도에 따라 확진자를 나누어 치료하도록 의료 체계를 바꾸고, 확진이 많이 발생한 모임의 구성원들을 모두 조사하고, 보다 빠르게 확진자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과감하게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감염진행 상황이 더욱 엄중한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2.22 국무총리)

▶ 정부는 코로나19의 감염이 점점 더 빨라져서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더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이송 조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수 검체조사는 당연히 하고, 동선을 조사해서 접촉자들도 전수조사하도록 하겠습니다. …  자가 격리는 물론이고 검체조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2.22 경북도지사)

▶ 병원으로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의 검체를 조사하고, 확진자가 들렀던 곳에 함께 머물렀던 사람들도 모두 조사하겠습니다. … 집에 머무르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검체 조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차성진 목사 / 임마누엘덕정교회 담임, 글쓰기 강사
차성진 목사 / 임마누엘덕정교회 담임, 글쓰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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