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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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지키자
  • 송태호 원장
  • 승인 2020.03.17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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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사 송태호의 건강한 삶 행복한 신앙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 아시아를 벗어나 전 세계에 유행하면서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 아직까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질병이니만큼 뚜렷한 치료약이 없는 상태이며 전 세계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료약 개발이나 백신 생산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전염력이 높은 것이 이유라고 하겠다. 이렇게 치료약이 없는 경우 우리는 오로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면역력만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싸울 수 있는 무기가 된다.

흔히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이나 약물’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엄밀히 의학적으로 본다면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거의 없다. 굳이 면역력을 높이려면 내 몸의 면역세포를 유전공학적인 방법으로 몸 밖에서 증식시켜 다시 내 몸 안에 넣는 방법뿐이다. 이런 방법은 이미 암환자들에게 면역항암치료란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엔 경제적으로도 만만치 않고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특별하게 효과가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이미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때문에 원래 가지고 있는 면역력이 낮아진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저하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면 이미 알려져 있듯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되었더라도 우리 몸의 면역으로 경증으로 앓고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몸이 외부의 자극에 대해서 방어하는 현상을 통털어 면역이라고 이야기한다. 면역은 태어났을 때부터 가지는 선천면역과 생활을 하면서 얻어지는 후천면역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감염증을 막는 면역은 선천면역이다. 피부나 위산 백혈구들이 이런 역할을 하게 된다. 후천면역은 내 몸에 처음 들어온 외부인자를 기억해서 그를 막는다. 이런 후천면역은 항체를 분비하여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체액성 면역(산모에게서 태아로 전달되어 출생 후 수개월까지 존재함으로 태아의 감염을 막는다)과 직접 백혈구의 일종인 임파구가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세포성 면역이 있다. 이 기능이 정상인 사람들은 웬만한 외부의 감염원에 대해서도 스스로 치료가 가능하다.

면역이 정상보다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아직 면역체계가 덜 성숙한 영유아나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중인 사람, HIV감염자, 다른 바이러스 질환 감염자(간염등), 콩팥의 만성질환으로 투석을 하는 사람들, 빈혈, 갑상선 기능 저하증, 결핵, 항암치료중인 사람들도 면역이 정상보다 떨어져 있다. 그 밖에 아무런 병이 없고 젊은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과로, 음주, 흡연 때문에 면역이 떨어지게 된다.

면역력을 정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약이나 식품에 의존하는 것보다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이 중요하다. 건강한 식단으로 3끼 챙겨 먹고,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몸을 혹사하는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면역계를 약화시키기도 하니 요즘은 삼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겠다. 햇볕 비타민인 비타민 D 농도가 낮은 사람들이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니 부족한 사람들은 햇볕이건 비타민 D 보충제건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받지 않게 매사를 긍정적으로 해야 면역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이렇게 전 세계를 강타한 전염병이 휨쓸고 있는 경우라면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심에서 벗어나야 면역을 지킬 수 있다. 이 밖에 비타민 C, 아연, 셀레늄 등이 풍부한 음식도 도움이 된다.

내가 섬기는 영안장로교회는 주일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리고 있다. 하지만 나는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열나고 기침나는 환자를 돌보는 나는 언제든지 감염의 위험이 있다. 나 또한 두렵기는 마찬가지다. 예배에 참석하고 싶지만, 혹시라도 내가 진료했던 환자 중 확진자가 생긴다면 나로 인하여 교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아쉬운대로 영상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예배에 대한 갈급함이 나의 믿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두려움과 공포는 나를 중심으로 생각할 때 나타나게 된다. 나를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우리들은 두려워 하지말고 개인위생에만 힘쓰면 된다. 설령 감염되었더라도 ‘치료하는 하나님’이 치료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병에 대한 두려움과 더불어 힘든 경제상황으로 고민하는 성도들도 많다. 길가의 들풀도 입히시고 들새도 먹이시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를 돌보실 것이다. 기도만이 현재의 사태를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한다면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송내과 원장·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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